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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ate Bike Riders Leisure 사인사색 내가 이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 두 바퀴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외마디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다른 운동에는 눈길조차 가지 않을 만큼 자전거가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두 비슷해 보이는 자전거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자전거의 생김새와 구조는 물론, 타는 장소와 방법 도 다르다. 울퉁불퉁한 산길에 적합한 산악자전거, 포장된 도로를 달리기 좋은 사이클, 기어가 없어서 항상 페달을 굴려야 하는 픽시, 묘기를 위해 탄생한 BMX는 고유한 매력이 있다. 각기 다른 자전거를 타는 마니아 네 명을 만났다. 사진 김주형 기자 · 박상현 기자 Passionate Bike Ri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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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Passionate Bike Riders Passionate Bikeimg.yonhapnews.co.kr/basic/svc/imazine/201305/leisure_201305.pdf조금 익숙해지니 산악자전거로는 느낄 수 없는 속 ... 지는

PassionateBike Riders

Leisure

사인사색 내가 이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두 바퀴에 푹 빠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외마디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다른 운동에는 눈길조차 가지 않을 만큼 자전거가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두 비슷해 보이는

자전거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자전거의 생김새와 구조는 물론, 타는 장소와 방법

도 다르다. 울퉁불퉁한 산길에 적합한 산악자전거, 포장된 도로를 달리기 좋은 사이클, 기어가

없어서 항상 페달을 굴려야 하는 픽시, 묘기를 위해 탄생한 BMX는 고유한 매력이 있다. 각기

다른 자전거를 타는 마니아 네 명을 만났다.

사진 김주형 기자 · 글 박상현 기자

PassionateBike Ri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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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산악자전거 마니아, 남제석

예측불허의 코스위험하지만 짜릿하다

산악자전거는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아도 잘할 수 있어요.

타고난 자질보다 노력이 훨씬 중요하죠. 누가 안장에

더 오래 앉아 있느냐가 실력을 결정합니다.

산악자전거(MTB, Mountain Bike)는 체력의 극한을 요구하고 부상

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실제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몸에는 생채기가 무수하다. 1주일에 두세 번씩 자

전거를 타고 산으로 향하는 남제석(46) 씨의 종아리에도 군데군데

상처가 남아 있다.

약사인 그는 우연히 산악자전거에 입문했다. 취미로 활동하던 한 동

호회에서 2005년 가을 회원이 자전거를 탄 사진을 보고, 마음이 동

해 즉시 구입했다. 그 자전거로 한 달 남짓 도로를 쏘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집 근처에 있는 산으로 갔다. 산악자전거 타는 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홀로 산을 달리던 그는 내리막에서 크게 구르자

‘왜 올라 왔을까’ 하고 이내 후회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모임에

가입해 고수들로부터 산악자전거 다루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웠다.

2008년부터는 여럿이 함께 즐기기 위해 직접 동호회를 만들어 주말

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있다.

“한계에 이를수록,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재미있습니다. 밋밋한 산은

이젠 별로 흥미가 없어요. 균형 잡기 힘든 험로를 덜컹거리며 주파하

면 정말 신나요.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할 때마다 쾌감을 느껴요. 이렇

게 열심히 타다 보면 혼자 보기 아까운 멋진 풍경을 자주 만나죠. 안

개가 자욱한 봉우리,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과 마주하면 가족에게

미안해집니다.”

맑은 공기로 온몸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산악자전거의 또 다

른 장점이다. 자연 속에서 오랫동안 달리면 건강해지는 기분이 샘솟

는다. 다른 자전거로는 만끽할 수 없는 감정이다.

남 씨가 꼽는 국내 최고의 산악자전거 명소는 남한산성이다. 산이

워낙 넓어서 10㎞ 안팎의 코스가 20개에 달한다. 또 의왕 백운호수

인근이나 천안 성거산, 대관령 옛길도 그가 좋아하는 곳이다. 다만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산악자전거를 탈 만한 장소가 줄어들고 있다

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75세까지는 산악자전거를 타지 않을까요. 그때는 전기의 힘을 빌

려서 올라갔다가 무동력으로 내려올 것 같아요. 자전거는 무릎에 무

리가 가지 않아서 나이 들어서도 탈 수 있거든요.”

산악자전거는 험준한 산에서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체가 대체로 가볍고 튼튼하며, 바퀴는 두껍고 홈이 나

있다. ‘서스펜션(Suspension)’이라 불리는 완충 장치와 일자에 가까운 핸들도 특징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역사가 긴 편은 아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크로스컨트리가 정식 종목으로 펼쳐지고 있다.

산악자전거는 용도에 따라 크로스컨트리(XC), 올마운틴(AM), 트레일(TR), 프리라이딩(FR), 다운힐(DH)로 나

뉜다. 크로스컨트리는 산림 도로나 시골길 주행을 위한 자전거로 내리막보다는 오르막을 달릴 때 편하다. 올

마운틴은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모두 성능을 발휘하는 자전거이며, 트레일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에 좋다. 프

리라이딩과 다운힐은 내리막 주행에 맞춰진 제품이다. 다운힐 자전거는 크로스컨트리 자전거보다 묵직하고 충

격에도 강하다. 산악자전거는 조난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동반자와 타야 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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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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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마니아, 이미선

바람을 가르는 속도감이 주는 희열

“5년 전쯤 헬스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어요. 재활 운동으로 자

전거를 추천받았죠. 자전거가 깁스 때문에 줄어든 다리 근육 양을

늘리는 데 효과가 있거든요. 2009년에 지금 활동하는 동호회에 가

입했어요. 그런데 한 달 뒤에 아무 생각 없이 참가한 대회에서 2등을

한 거예요. 모두가 놀랐죠.”

이미선(33) 씨는 중학교 때 사격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취미로 유

도를 배웠다. 경찰이 되고 싶었고, 운동도 즐겨 했다. 예기치 않은 부

상으로 인해 접한 자전거는 ‘스피드’를 좋아하고 승부욕이 강한 그에

게 안성맞춤인 운동이었다. 2009년 이후에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대

부분 입상했다. 쌀이나 한우 같은 쏠쏠한 부상도 차지했다.

본래 산악자전거를 탔던 그는 지난해 가을 사이클(Cycle)에 도전했

다. 사이클 팀과 같이 운동을 했는데, 산악자전거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 오기가 발동했고, 살펴보니 자전거에 올

라탄 모습도 그럴듯했다. 하지만 처음 사이클을 탔을 때는 자세가

어색하고, 핸들이나 브레이크 위치도 달라서 산악자전거보다 속도

가 나지 않았다. 조금 익숙해지니 산악자전거로는 느낄 수 없는 속

도감이 전해졌다. 특히 장거리를 질주할 때는 사이클이 무척 편하고

좋았다.

“사실 여자들은 산을 타는 게 쉽지 않아요. 몸에 흙도 묻고, 금세 더

러워지죠. 넘어지면 크게 다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반면 사이클

은 부담이 덜하죠. 고운 색깔의 옷도 입을 수 있고, 차림새도 깔끔하

고 맵시 있어요.”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서 일하는 이미선 씨는 주로 한강이

나 고양과 양주를 잇는 길에서 사이클을 탄다. 종종 근무를 마치고

북악스카이웨이를 완주하기도 한다. 이 씨는 이제 사이클로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다니려고 한다. ‘로드 바이크(Road Bike)’라고도 일컬어

지는 사이클로 자전거 타기와 짧은 여행을 겸한 ‘투어 라이딩(Tour

Riding)’을 해 볼 생각이다.

“대회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여러 코스를 가보고 싶어요. 곳곳에 예

쁜 데가 많잖아요. 자전거로 투어를 하면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

고, 기분전환도 돼요. 항상 훈련하듯 악을 쓰며 탈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야 인생이 즐겁죠.”

사이클은 산악자전거와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우선 바퀴가 얇고, 핸들은 구부러진 형태의 ‘드롭 바(Drop

Bar)’를 사용한다. 또 안장이 좁고, 페달은 넓적한 편이다. 공기 저항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허리를 낮

추고 구부정한 자세로 타도록 설계됐다. 사이클도 산악자전거처럼 여러 종류가 있다. 크게는 일반 도로를 달

리기 위한 로드 레이서(Road Racer), 벨로드롬에서 시합할 때 사용하는 트랙 바이크(Track Bike), 짧은 거리

에서 속도 경쟁을 할 때 쓰는 타임 트라이얼(Time Trial) 등으로 구분한다. 젊은 사람들이 생활 자전거로 많이

타는 미니벨로도 사이클의 일종이다. 바퀴와 차체만 작을 뿐, 기본적인 시스템은 같다. 사이클은 지난 몇 년 동

안 산악자전거의 인기에 밀렸지만,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이클을 탈 수 있는 좋은 길이 많이

조성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Info

산악자전거와 사이클은 탈 때 사용하는 근육이 달라요.

사람들이 사이클에 빠지는 이유는 속도가 빠르고,

멋도 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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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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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시 마니아, 유현주

나만의 개성 드러내는 패션 소품

픽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가장 원시적인 자전거이다. 1970년대 도로 정체가 심한 미국 뉴욕에서 물건

을 배달하는 ‘메신저’들이 타면서 유행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프리미엄 러시’에서 주인공이 타는 자전거 역시

픽시였다. 픽시는 최소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어서 말끔해 보인다. 기어와 브레이크는 물론 완충 장치도 없

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전거에는 브레이크가 달려 있다. 또 차체가 크로몰리 소재여서 도색이 용이하다.

픽시의 핵심 기술은 스키딩이다. 페달에 힘을 가해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력으로 자전거를 멈추는 방법이다. 스

키딩을 하려면 페달에 발을 고정시키는 끈인 스트랩이 달려 있어야 좋다. 스키딩을 터득하면 브레이크를 떼고

타는 사람이 많지만, 안전을 고려해 놔두는 편이 낫다. 이외에도 양발에 힘을 주고 조금씩 움직이며 선 채로 균

형을 잡는 ‘스탠딩(Standing)’, 뒤로 굴러가는 ‘페이키(Fakie)’ 같은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Info

단순하고 예뻤다. 알록달록하고 화려해서 단번에 눈에 띄었다. 유현

주(25) 씨는 픽시(Fixie, Fixed-gear Bicycle)에 마음을 뺏겼다. 그래

서 산악자전거와 사이클의 혼합형인 하이브리드(Hybrid) 자전거를

탄 지 5개월 만에 픽시를 구입했다.

“재작년 가을에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사서 학교 자전거 동아리에 들

었어요. 자전거로 달리면 차가 막힌다고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되고,

자유로운 기분도 나더라고요. 늦게 시작한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어

요. 그런데 픽시는 더 재미있는 거예요. 한여름에도 픽시를 타고 매일

통학하고, 틈만 나면 끌고 나갔어요. 이제는 다른 자전거를 타면 어

색해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픽시는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이다. 다채로운

색상과 느낌의 부품 하나하나를 따로 사서 각자의 기호에 맞게 꾸밀

수 있다. 타지 않더라도 소유하고 싶은 자전거이다. 옷 가게나 카페

에 전시된 자전거 중에 픽시가 유독 많은 까닭이다. 유 씨의 픽시 또

한 그의 취향이 반영돼 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픽시는 겉모습만 유별난 자전거가 아니다. 기어가 고정돼 있어서 페

달을 밟으면 나아가고, 밟지 않으면 멈춰 버린다. 내리막에서는 발을

구르지 않아도 전진하는 변속 기어 자전거와는 다르다. 유현주 씨는

픽시를 타면 자전거와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사이클이 속도를 내기엔 여러모로 유리하죠. 픽시는 힘들지만 쫄깃

쫄깃하다고 할까요. 마치 흐르는 물처럼 힘 가는 대로 달려요. 속도

를 늦출 때도 브레이크를 잡는 대신 ‘스키딩(Skidding)’이라는 기술

을 써요. 다리 힘만으로 자전거를 세우는 거죠. 특이하면서도 희소성

이 있어요.”

픽시 자전거는 시내 주행뿐만 아니라 나들이를 하기에 좋다. 그도 픽

시와 함께 팔당, 가평, 오이도를 여행했다. 서울 남산은 심심찮게 오

르고, 높은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 강원도 속초도 다녀왔다. 일반 자

전거에 비해 고되지만, 정점에 올라서면 더 큰 성취감과 개운함이 밀

려온다고 한다.

유 씨는 훗날 사이클이나 산악자전거로 전향하더라도 픽시는 보관할

것이라고 했다. 청춘의 기억이 담긴 물건이기 때문이다.

산악자전거나 사이클은 복장과 신발을 갖춰야 해요.

그에 반해 픽시는 어떤 옷을 입고 타도 잘 어울려요.

스타일을 살려주는 자전거인 셈이죠.

Fix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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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X 마니아, 강재용

자전거 트릭을 위해 몸을 던지다

BMX 자전거는 트릭이 중요한데, 가르쳐 주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

었다. 그 대신 10년 가까이 헬스를 했다. 그러다 2005년 일하던 중에

BMX 자전거와 조우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가슴속에 로망이 있었나 봐요. BMX 자전거 타는 사람을 붙잡고 파

는 데를 알려 달라고 했어요. 곧바로 사서 정말 열심히 탔어요. 인터

넷을 통해 동영상도 찾아보고요. 금요일에 퇴근하면 다음날 새벽까

지 밤새도록 연습하기 일쑤였죠.”

그는 BMX 이외의 자전거에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자전거 자체

도 좋았지만,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어도 되는 옷차림이 마음

에 들었다. 젊은 사람들의 취향이 투영된 BMX 자전거는 스케이트보

드, 비보잉, 디제잉과 맥이 닿아 있다. 그래서 합동 작업을 할 때도 많

다. 강 씨는 BMX 자전거를 타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끈끈한

인맥이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비스타(BSTAR) 바이크’ 팀에서 선수로도 활동하는 그는 공연에 참

가하고, 대회에도 나간다. 대회에서는 트릭의 완성도, 독창성, 스타

일로 평가를 받는다. 뒤늦게 BMX를 시작한 편인 그는 실력을 유지

하기 위해 매일 두세 시간씩 자전거와 씨름을 한다고 했다.

“예전에는 몸을 만들려고 운동을 했다면, 지금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합니다. 그래야 뒤처지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겠죠.” Y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광장. 자그마한 자전거를 천

천히 타던 사람들이 갑자기 바퀴를 들고 각종 묘기를 부렸다. 그들은

BMX(Bicycle Motocross) 자전거로 ‘트릭(Trick)’을 펼치는 중이었

다. 강재용(35) 씨도 이어폰을 꽂은 채 묵묵히 자전거를 돌리고 하

늘을 날았다.

“사람들이 흔히 ‘구도자’라고 해요. 트릭 하나를 체화하려면 적어도

몇 개월이 걸려요. 마치 도를 닦는 승려처럼 혼자서 끊임없이 연습할

뿐이죠. 어려워서 그런지,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

을 만큼 커요.”

강재용 씨는 국내에 BMX가 유행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 흥미를

느꼈다. 당시에는 국내 자전거 제조사에서 BMX를 홍보할 만큼 대

중적이었다. 그러나 점점 인기가 떨어졌고, 그도 BMX를 잊었다.

BMX 자전거는 기어가 하나뿐이지만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퀴가 굴러가는 ‘싱글 스피드(Single Speed)’ 자전

거이다. 차체가 미니벨로처럼 작고, 안장도 낮게 설치한다. 그래서 어른이 어린이 자전거를 탄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핸들을 360도 돌릴 수 있고, 바퀴의 폭이 넓다. 변종이 없어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자전거’로 불리

기도 한다. 산악자전거처럼 1970년대 미국에서 등장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됐다. BMX 자전거 경기는 레이싱과 프리스타일로 양분된다. 레이싱은 BMX 자전거로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종목이고, 프리스타일은 트릭을 구사하는 종목이다. 프리스타일은 다시 하프파이프 같은 기물에서 타는 파크

(Park), 거리의 난간과 계단을 이용하는 스트리트(Street), 땅 위에서 트릭을 선보이는 플랫랜드(Flatland) 등

으로 나뉜다. 강재용 씨의 종목은 플랫랜드이다.

Info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트릭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려면 집중력과 실력이 필요하죠. 그런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즐겨야 트릭이 완성되더라고요.

B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