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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NB 01 U N P L U G G E D APRIL 2012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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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magazine is published by NEW BALANCE and is a collaboration between ARGASM. 2012 LET’S NB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publication may be reproduced, distributed, or transmitt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including photocopying or other electronic or mechanical method, without the prior written permission of the editor in chief or editor, except in the case of brief quotations embodied in critical reviews and certain other noncommercial uses permitted by copyright law. For permission requests, write to the editor in chief or editor. PUPLICATION DESIGN by KIM HO BIN at ARGASM COVER PHOTOGRAPHY by CHUN HIM CHAN in JAUK STUDIO COVER MODEL is NB MARKETEEN 1th OH YE EUN

TRANSCRIPT

Page 1: LET'S NB

LET’S NB 01

U N P L U G G E D

A P R I L 2 0 1 2 I S S U E

Page 2: LET'S NB

02 LET’S NB

This magazine is published by NEW BALANCE

and is a collaboration between ARGASM.

2012 LET’S NB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No part of this publication may be

reproduced, distributed, or transmitt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including photocopying or other elec-

tronic or mechanical method, without the prior written

permission of the editor in chief or editor, except in

the case of brief quotations embodied in critical re-

views and certain other noncommercial uses permitted

by copyright law. For permission requests, write to the

editor in chief or editor.

PUPLICATION DESIGN by KIM HO BIN at ARGASM

COVER PHOTOGRAPHY by

CHUN HIM CHAN in JAUK STUDIO

COVER MODEL is NB MARKETEEN 1th OH YE EUN

Page 3: LET'S NB

LET’S NB 03

Page 4: LET'S NB

04 LET’S NB

1. 생경한 글씨체, 지금은 연락이 끊긴 ‘은지’

라는 친구,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한「사라」라

는 책. 분명 제가 쓴 일기이지만 기억이 잘나지

않습니다. 잡지의 기획부터 발행까지, 진부하게

표현하자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 3개월이란 시

간이 걸렸습니다. 코끝이 시린 겨울, 홍대와 명

동에서 해가 저물 때까지 아이들을 섭외하는 것

을 시작으로 엔비마케틴 아이들과 함께 촬영한

기획화보까지. 순간의 기억은 벌써 저편으로 흘

렀지만 찰나의 감동은 아직 오롯하게 느껴집니

다. 매주 토요일마다 가산 뉴발란스 사무실에서

아이들과 둘러 앉아 잡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

하며 많은 것을 보았고 그리고 느꼈습니다. 첫

만남에서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 혹은

설렘으로 우리를 맞이하였습니다. 이후 프로그

램을 진행하며 ‘편집장님’, ‘에디터언니’가 아닌

‘수정언니’, ‘지니언니’로 부르기도, 진로에 관한

고민을 솔직하게 내보이며 조언을 구하기도, 촬

영장에서 진행하랴 경황이 없던 저를 불러 세

워 김밥 한 개를 입에 넣어주기도. 한 주 그리

고 또 한 주 지날 때마다 온전히 진심을 담아 대

해주던 아이들에게 혹여 부족함이 없었는지 헤

아리며 다음은 오늘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

자.는 애초의 기획의도를 잊지 않으려 하였습니

다. ‘unplugged’라는 키워드 아래 기교를 배제

하고 소년 그리고 소녀 본연의 모습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효율적인 진행방식보단 비록 더디

지만 아이들의 생각을 온전히 담을 수 있도록,

말쑥하게 빼낸 한 권의 잡지보단 즐거운 추억

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10년 전의 일기

를 읽으며 더듬더듬 유년시절의 기억을 찾아가

듯, 우리와 함께 했던 3개월을 이 책을 통해 추

억해주길 바랍니다.

2. 잘지내.라는 헤어짐의 인사 대신에 다시 보

자.라고 훗날을 기약하려 합니다. 레이스가 잘

어울리는 효녀 혜영이, 수줍지만 그 속에 열정

이 가득했던 희연이, 웃는 모습이 유독 귀여웠

던 진아, 속이 깊은 장난꾸러기 진영이, 사실은

마음 여린 소녀 예은이, 순수하고 의젓했던 상

범이, 노란색이 잘 어울리던 원희, 신비로운 미

진이, 마냥 좋아하는 예쁜 수민이, 긴 다리가 부

러운 예지, 춤추는 모습을 꼭 한번 보고 싶은

소정이, 디자이너로서의 모습이 궁금한 예원이,

되려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석희, 멋진 그림 실

력을 가진 성근이, 사교적인 수현이. 엔비마케

틴 15명 모두 무엇을 꿈꾸든 이룰 수 있기를 응

원하겠습니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조금은 걱

정된 눈빛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들이

바라는 세상을 만나는 그날까지 그리고 시간

이 흘러 어디선가 마주할 그 때까지 말입니다.

3. 보여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상적인 결과물을 만들고자 헌신했던 많은 이

들에게 미안함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

합니다. 밤샘작업을 마친 어느 새벽, 한강을 건

너며 결국 남는 것은 사람 뿐 이라는 것을 느끼

게 해준 것도,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하는 법과

함께 반면 고집스레 지켜내야 하는 것도 있음

을 깨닫게 해준 것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작업을 마칠 수 있게 해준 것도 모두 당신 덕분

이라고 이제서야 쑥스럽게 고백합니다. 저와 당

신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부끄러운 고백에 작업

일지에 메모해둔 김연수 작가의 <청춘의 문장

들> 중 한 구절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소중한 것은 스쳐가는 것들이 아니다. 당장 보

이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들이다. 언

젠가는 그것들과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다.”

DIRECTOR’S NOTE

EDITOR IN CHIEF & CREATIVE DIRECTOR KANG SOO JUNG

UNPLUGGED

Page 5: LET'S NB

LET’S NB 05

STAFF

ART DIRECTOR

KIM HO [email protected]

FEATURE DIRECTOR

KIM SU [email protected]

FASHION DIRECTOR

HAN SANG [email protected]

FASHION EDITOR

YOUN [email protected]

NEW BALANCEMANAGING DIRECTOR

KANG SEUNG [email protected]

NB MARKETEEN

김혜영, 김희연, 백진아, 설진영, 오예은, 유상범,

이원희, 임미진, 임수민, 임예지, 정소정, 최예원,

홍석희, 황성근, 황수현

EDITOR IN CHIEFCREATIVE DIRECTOR

KANG SOO JUNG [email protected]

PHOTOGRAPHER

CHUN HIM [email protected]

KIM JIN [email protected]

IN SUN [email protected]

FILM

HONG JONG [email protected]

ARGASMINTERNATIONAL CREATORS GROUP

www.argasm.co.kr

[email protected]

NEW BALANCELET’S MAKE EXCELLENT HAPPEN

www.nbkorea.com

THIS MAGAZINE IS PUBLISHED BY NEW BALANCE AND IS A COLLABORATION BETWEEN ARGASM.

CONTRIBUTORS IN THIS ISSUE

JUNG HYUN YOUNG, PARK SI YEOL, PARK JUNG SUN, CHICHISPACE, JUNG HYO IM, SHIN HYE JIN, PARK HEE SOO, YOU HYUN YEOL, YOU JEA YONG, SONG SEUNG HYUK, KIM DONG WON

SPECIAL THANKS TO

A-LAND, MARGARINE FINGERS, 8SECONDS, FLAT APARTMENT, JOYRICH, PAUL&ALICE, PAUL&JOE, LOUNGE EIGHT, NIKISIX, RIUDAVETS IBIZA, JAUK STUDIO

UNPLUGGED

Page 6: LET'S NB

06 LET’S NB

be _____

unplugged reality

MY DAY, MY NIGHT

A STORY OF <LET’S NB>

NB MARKETEEN’S WORLD

Wonder-Bag, Wonderland

Outspoken

10/10

4-Spring

NEW GYM LOOKS

COLOR BALANCED PARTY

44

46

48

50

08

10

12

26

28

52

16

30

INDEX

CONTENTS

FEATURES

EDITORIAL

FOCUS

Page 7: LET'S NB

LET’S NB 07

Page 8: LET'S NB

A STORY OF LET’S NB

LET’S MAKE EXCELLENT HAPPEN NB

NB MARKETEEN은 고등학생들과 함께 하

는 패션마케팅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마케

팅을 아주 좋아하는 뉴발란스 마케터이지

만 막상 고등학생들과 패션마케팅 프로그

램을 해야겠다고 할 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을 만났고, 직접 얘기를 나눴습니다. 1,000

여명의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이 아

이들이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큰 게 아

니구나, 그리고 아이들이 즐길만한 콘텐츠

가 정말 부족하구나, 라는 것을 피부로 느

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대강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1. 성형수술

2. 삐까번쩍한 좋은 집에서 살아보기

3. 좋은 대학 가기

4. 하루라도 부모님, 선생님 잔소리

듣지 않기

5. 멋있는 남자친구, 예쁜 여자친구

사귀기

6. 명품샵 회원증 갖기 혹은 하루 종일

명품 쇼핑하기

7. 로또 당첨

8. 해외여행

9. 갖고 싶은 신상 다 사기

10. 하루동안 변신하기

(패션 모델처럼 되기: 머리, 몸, 옷까지 전부)

놀랐고,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

다 물질적인 것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었습

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그 중 뉴발란스

가 들어줄 수 있는 것들과 조금이라도 아이

들보다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서 무엇이 더

소중한지 말해주어야 하는 것들 사이의 밸

런스Balance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했습니

다. 위 10가지 중에서 패션브랜드에서 진행

할 수 있고, 좀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

는 활동은 10번이었습니다.

아이들은 NB MARKETEEN에 참여하며 스

스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또 화

보촬영을 하면서 그 날 하루는 잡지 속, 그

리고 필름 속 모델이 되는 경험을 하였습니

다. 저는 여기서 아이들 스스로 많은 부분

참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여

타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라이센스지처럼

그냥 어른들이 바라본 10대의 이야기를 하

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

며 솔직한 글을 쓰고, 자신들의 패션을 표

현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뉴발

란스의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감성이 조화

되기를 바랬습니다.

Let’s make excellent happen은 뉴발란스의

올해 브랜드 슬로건입니다. 재미있는 것을

한번 만들어보자, 라는 이 슬로건은 ‘LET’S

NB’ 라는 매거진의 이름 속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excellent한 결과물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LET’ NB’ 를

만들어 나간 모든 이에게 감사합니다. 이

매거진은 여러 분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BRAND MARKETER KANG SEONG GOO at NEWBALANCE

Page 9: LET'S NB
Page 10: LET'S NB

010 LET’S NB

김 혜 영

가나다 순으로 가다보니 ‘김’혜영이 첫 번째

가 되었다. 나는 혜영이가 엔비마켓틴이 되

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붙고 나서 열심히 한 것도 마찬가지

다. 혜영이는 웃음이 맑고, 웃을 때 눈과 입

이 같이 웃고, 머리 묶은 게 예쁘고,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혜영이는 혜영이 블로그에

서 자기를 웅녀라고도 표현했던 것 같다. 자

신의 몸에 곰 머리를 꼴라쥬해서 블로그 포

스팅을 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곰의 좋은

점은 꾸준하다는 게 아닐까? 몇 년 동안 마

늘과 쑥만 먹었던 웅녀처럼 혜영이는 1기 동

안 꾸준하고 성실했다. 그런 의미에서 혜영

아, 넌 정말 웅녀야.

임 미 진

미진아. 삼촌이 내준 과제 때 너가 그려온 그

림을 보고 삼촌은 깜짝 놀랐어. 너에게 이런

재주가 있다니! 물론 미술 공부하는 학생이

라고 듣긴 했지만 말야. 사실 과제도 많고, 학

교생활도 바빠서 너를 자주 못 봤는데, 삼촌

은 그게 참 아쉽다. 언젠가 너한테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아. 너가 이렇게 안 나오면 너를

뽑느라고 못 뽑은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하

냐고. 그 친구들은 너 때문에 기회를 잃은 거

아니냐고. 어떻게 보면 조금 심한 말일수도

있지만. 정말 삼촌 같은 마음으로 너에게 필

요한 말이라 생각해서 그랬단다. 미진아 같

이 못한 시간들이 많아서 아쉽다. 건강하고,

꼭 원하는 대학 붙기를 바란다.

홍 석 희

석희는 활동가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여기

서의 활동이란 사회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

기 위한 여러가지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

다. 석희는 지금 엔비마켓틴의 다른 친구들

처럼 인문계, 예술계 고등학교가 아닌 대안

학교를 다니고 있다. 다른 학교에서는 채워

주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목적으로 세워

진 게 대안학교라고 알고 있는데 석희가 그

곳에서 3년 동안 얻는 것들이 본인에게 값진

것이었으면 한다.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

고 실제로도 그런 석희야. 얼마 전에 어머니

와 다퉜다며? 부모님이랑 잘 지내야지. 그리

고 늘, 지금처럼 행복하길.

김 희 연

희연이는 엔비마켓틴의 최연소 멤버다. 희연

이가 이번 엔비마켓틴에서 얻어간 것은 좋

은 오빠, 언니, 그리고 친구들일 것이다. 사

실 희연이랑 예은이가 친해지는 걸 보며 참

많이 뿌듯하기도 했다. 희연이 보면 가로수

길에서 스트릿 사진 찍었을 때가 z 가장 인

상 깊은데, 그때 남자 얘기를 정말 많이 하

더라. 하긴 지금이 한참 관심이 많을 때기

는 하지만. 하지만 희연아, 조심해라. 삼촌처

럼 순수하고, 착한 남자는 많지 않단다. 작고

아담해서 소小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희

연아, 얼른 빨리 커서 대小녀가 되기를 바랄

께. 쑥쑥 커라!

이 원 희

엔비마켓틴 1기 반장 원희야. 삼촌은 너가

엔비마켓틴 1기가 되면 뉴발란스의 숨겨진

단점을 팍팍 알려줄 거라고 해서 뽑았는데

사실 단점보다 장점을 많이 들었던 거 같아.

사람들이 뉴발란스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건

역시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서인 거 같아. 내

가 누군가에 대해 싫어하거나 이해 못하는

점이 있어도 그 사람을 계속 만나는 건 그 사

람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서겠지. 이번 엔

비마켓틴 프로그램이 너에게 어땠니? 물론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라 장점보다 단점

이 많았을 수도 있어. 하지만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너에게 좋은 프로

그램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넌 어땠니?

황 성 군

작은 눈 큰 마음 성근이. 성근이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막 열심히 몰입해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 성근이랑은 이번 엔비마

켓틴 때 많은 얘기를 나눴기에 더욱 사랑스

럽다. 성근이가 이번 엔비마켓틴이 끝나면서

많이 아쉬워하고, 더 오래했으면 하는 모습

도 나는 참 고마웠다. 비록 아직 1기 프로그

램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겠지만 좋은 추억을

남겨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성근아, 너

가 이번 엔비마켓틴을 통해 얻은 많은 사람

들 누나, 친구들과 이후로도 더 가까워지고

연락 자주해야 된다. 그리고 꼭 한국을 대표

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렴. 너라면 그

럴 수 있을 것 같다. 파이팅!

백 진 아

진아가 맨 처음 엔비마켓틴 면접을 보러 올

때 계속 장소를 못 찾고 전화하다가 결국 늦

어서 1시간 있다가 마지막으로 면접 본 것이

아직도 기억 난다. 그래도 진아가 참 좋아서

붙여줬다. 진아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보면

잡지 크래커가 생각난다. 어쩐지 거기서 본

옷과 소품들과 많이 겹치는 것 같다. 가끔은

본인의 이미지에 더 잘 어울리는 좀 더 여성

스러운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도 한다. 봄처녀의 특권인 원피스도 있고 하

늘하늘거리는 예쁜 옷들 참 많은데, 그런 옷

을 입고 소녀다움을 뽐내는 진아의 모습도

보고 싶다. 올 봄에는 원피스 어때 진아야?

임 수 민

엔비마켓틴 1기의 맏언니 수민이! 고3이라

이 프로그램을 잘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

었는데 정말 열심히, 열심히 참여해줘서 고

마워. 수민이는 갑자기 주목 받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게 생각이 나네. 수민아 너는 예뻐

서 대학교 가면 더 주목 받을 일이 많이 생

길 테니까 전혀 당황하지 않도록 연습 많이

많이 해야 된다. 수민이는 패션에 관심이 많

아서 이번 프로그램이 너에게 참 좋은 경험

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블로그에 씨티스퀘어

랑 트랙자켓 입은 사진 올렸을 때 갑자기 사

람들이 너에게 상품문의하고, 그러는 걸 봤

을 때는 삼촌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단다. 원

하는 대학 꼭 가고 멋진 남자친구랑 연애도

하고 그러길 바란다.

황 수 현

수현이는 엔비마켓틴 1기 수료식에 참여하

지 못했다. 수현이에게 이번 엔비마켓틴 1

기는 어떤 프로그램이었을까? 고등학교 생

활 동안 기억날 그런 추억이었을까, 나는 많

이 궁금해진다. 내가 고등학생 때는 이런 프

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학생

때는 대학생 중심의 잡지가 있어서 대학생

들이 뭐하고 사나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지

만, 정작 고등학생 때는 내 주변 고등학생들

이 뭐하는지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

서 이번에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

었다. 수현아, 너의 밝은 성격만큼 앞으로도

수현이에게 더 밝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행복해!

NB MARKETEEN’S WORLD

Page 11: LET'S NB

LET’S NB 011

설 진 영

난 정말 진영이를 처음 봤을 때 하고 싶은 말

은 다하는 친구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실 다

른 마켓틴 친구들도 진영이를 보고 그럴 것

같다고 했다. 근데 2달 정도 지내보니 첫인

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됐다. 생각보다 진

영이는 점잖았다. 사실 진영이를 처음 뽑을

때 그런 성격이 엔비마켓틴 얘들 중에서 좀

튀면 어쩌나 걱정했더랬다. 그래도, 진영이

가 필요했기에 뽑았지만. 그런데 진영이는

기대이상으로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무척 열

심이었다. 권지용이랑 김연아 좋아하는 진영

아. 권지용은 되지만, 김연아는 안 된다. 연아

는 모두의 소유야!

임 예 지

언젠가 예지와 함께 귀가하던 길에, 입시걱

정하면서 스펙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고

난 경악했었다. 고등학생들도 그런 단어를

쓰다니 세상 참 고단해졌구나, 라는 생각에.

빡센 세상살이를 준비하는 예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예지야, 너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그거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

연스럽게 스펙이라는 게 생기지 않을까? 근

데 때로는 그 내가 준비한 스펙이라는 것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단

다. 근데 말이야. 삼촌은 그래도 괜찮다고 생

각해. 너나 나나 많이 경험하고, 그 과정 속

에서 하고싶은 걸 찾으면서 그렇게 사는 거

아닌가하고. 사람들 눈에 보기 좋은 거 보다

너가 하고싶은 거 많이 찾아서 해보렴. 수고

했다 예지야!

오 예 은

예은이는 개학하고 나서 보니 머리를 싹뚝

잘라 나를 놀래켰었다. 예은이는 처음에 왈

가닥 같았지만 볼수록 속정이 깊고, ‘외강내

유’의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다. 사진 찍기 좋

아해서 가끔은 내 엽사를 찍어서 날 놀래키

긴 했지만. 예은이는 스타일에 있어서 최대

장점인 작은 얼굴을 지니고 있다. 모델 뺨치

는 비율로 특별히 이번에 우리가 만든 매거

진의 커버를 장식하게 됐으니, 예은이에게도

이 엔비마켓틴이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예은이는 시크한듯 밝게,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유 상 범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모습이 많이 묻어나는

상범이. 큰 키를 비롯한 외모조건이 출중한

상범이. 삼촌은 상범이가 참 부럽네. 난 이번

엔비마켓틴을 하면서 상범이랑 누구랑 엮일

것 같은 예감이 강력히 들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더라. 왜 매력적인 십대들이 이

렇게나 많은데 그런 일들이 없었을까? 어쨌

든 말이야 상범아. 상범이는 상범이를 닮은

누나가 있다고 한 말을 삼촌은 아직도 기억

한단다. 너를 닮았다면 그분도 역시 외모가

출중하시겠지? 조만간 소개팅 부탁한다 상

범아! 너만 믿는다!

최 예 원

예원이는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옆 학교

에 다녀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

가 고등학생 때 학교 친구들이 그 학교 여자

얘들이랑 미팅도 많이 했었는데 말이다. 요

새도 많이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예원이가

찍었던 사진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다. 홍대

에서 찍은, 우리가 입으면 유행이 된다, 라는

벽에 쓰인 문구와 함께 찍은 사진. 예원아, 어

때? 이번 모임 하면서 유행을 주도한 느낌이

드니? 아니었으면 조금 더 노력하도록! 난

예원이가 학교의 이슈메이커가 되었으면 좋

겠으니까. 조금 더 튀어도 좋을 것 같아, 조

금 더 튀자 예원아!

FOCUS

EDITOR BRAND MARKETER KANG SEONG GOO at NEWBALANCE

NB MARKETEEN’S WORLD

정 소 정

소정이는 뉴발란스를 잘 모르고, 패션에 대

해서도 잘 모른다고 스스로 엔비마켓틴 면

접 볼 때 얘기했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소정이를 뽑았었다.

이런 친구도 엔비마켓틴에 있어야 이 모임

이 잘 융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소정이는 패션을 잘 모른다고 스스로 말하

지만 내가 보기에는 소정이는 소정이가 가

진 장점들을 옷으로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귀여움? 소녀다움? 먼 곳에 살아서 모임하

러 올라오기 많이 어려웠을텐데 잘 참여해

줘서 고맙다. 소정아, 삼촌은 언젠가 네가 추

는 브레이크댄스를 꼭 보고야 말겠어. 좋은

댄서가 되기를.

Page 12: LET'S NB

012 LET’S NB

W O N D E R

B A G

W O N D E R

L A N D학창시절 매고 다니던 책가방이라 하면 간식거리에 만화책 정도는 기본이고 여기에 고데기, 각종 화장품까지 풀옵션을 갖춘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그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려던 이들에게는 미안하게 됐다. 여기 있는 10대들의 가방은 놀랍도록 패셔너블하고 스타일리시 하니까.

1.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한가지 단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거북이 / 겉으로 보기엔 매우 조용하고 느려 보이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끝낸다.

2. 위의 아이템 들 중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화분 / 내 관심도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는 아이이기에 늘 긴장한다. 자기 전 혹시나 물 주는 것을 깜박하면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3. 겉모습은 꽤 남자다운데, 화분을 키우고 티타임을 즐긴다? 의외인걸.그런가? 내가 납자답게 생겼나? 사실 이런 취미는 오래되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중3 겨울방학 때 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취미가 여성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도 별로 없다. 그냥 재밌어서 하는건데.

PHOTOGRAHPY KIM JIN YONG EDITOR YOUN JIN WITH NBMARKETEEN 김혜영 유상범 황성근 홍석희

Page 13: LET'S NB

LET’S NB 013

1. 포토드링크 2.큐앤큐 블랙 손목시계 3. 키엘립밤 4.키이스헤링 수첩 5. 놀즈 프로젝트 모자 6.알토이즈 캔디 7.퀘션 블랙 동전지갑 8. 스테들러 팬과 연필 그리고 칼 9. 모닝글로리 필통 10. 멘토스와 오레오 11. 빅토리아 스니커즈 12. 뉴발란스 백팩 13. 클래식 14. 닥터드레 헤드폰 15. 칩먼데이 선글라스 16. 봉쥬르 사진첩

1.메니큐어 2.키티전등 3.유니콘 열쇠고리4. 슈트케이스 메이시 손목시계 5.딸기 도시락통 6. 영어 동화책 7.하트 열쇠고리 8. 헬로우키티 필통 9.디즈니 공주 연습장 10. 갈 컬렉션 립밤 11.로레나 인형 12. 핼로우키티 지갑 13. 딸기향 손 소독제 14. 아이리버 엠피스리 15. 헬로우키티 데일밴드 16. 향수

1.꽃 무늬 파우치 2. 꽃 장식 머리띠와 진주 머리띠 3.뉴발란스 가방 4. 하자센터 스케줄러 5. 불어 공부 책 6. 보라 배레모 7. 아즈마야 접시 8. 핸드크림 9. 두부동전지갑 10. 목걸이 3종 세트 11. 꽃무늬 웨지힐

1.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한가지 단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긍정 / 집밖에서는 항상 긍정적이다. 누가 뭘 잘못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한다. 하지만 집안 에서는 밥에 해바라기씨가 들어가 있는 것 까지도 불평불만이다. 왜 그러지.

2. 위의 아이템들 중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딸기 도시락 / 이 도시락 통을 꺼내는 순간 나의 숨겨둔 깜찍함이 발휘되는 느낌이다.

3. 처음 보았을 때 웃는 모습이 참 개구쟁이 같았다.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서 뛰놀고 그러나?주로 아침을 포기하고 잠을 더 자기 때문에 엄마가 아침을 싸주신다. 주로 호박, 당근, 오렌지 그리고 아몬드 등등. 엄마는 항상 맛 없는 것만 싸주신다.

1.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한가지 단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안빈낙도 /빈궁한 가운데 평안히 생활하며 도를 즐긴다는 의미로 공자가 강조했던 정신 중 하나다. 이 사자성어 하나로 나를 표현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2. 위의 아이템들 중 자신에게 가장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ㅎㅈㅎ스케쥴러 / 이건 하자센터에서 받은 스케쥴러다. 내 자신감의 상승을 표현해 주는 의미 있는 물건이다.

3. 석희는 지금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들었다. 다른 친구들과는 뭔가 다른 면모가 있는 것 같다. 학교를 가는 대신 무엇을 하고 지내나?하하. 다르다니, 뭔가 묘한 말이다. 나는 호기심이 정말 많긴 하다. 여기저기 쏘다니기 좋아하는 17살의 자유인이랄까? 그 중에 유독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요즘 그 쪽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 불어도 공부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다. 피곤하다.

1.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한가지 단어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봄 / 봄은 일단 따뜻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 때문에 방심한 순간 꽃샘추위가 몰아치는 것이, 겉으로 보면 따뜻하고 밝지만 가끔씩 차가워지는 나와 닮았다.

2. 위의 아이템들 중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멘토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군것질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먹다가 걸린 적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먹는다.

3. 처음 보았을 때 웃는 모습이 참 개구쟁이 같았다.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서 뛰놀고 그러나?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많이 그랬다. 사실 고등학생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1때 쉬는 시간에 교실 뒤에서 말뚝박기를 하다가 선생님께 혼난 적도 있고 수업시간 중에는 지우개 던지기를 제일 만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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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색 코

치 자

켓은

NEW

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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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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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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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 프

린트

쇼츠

는 모

두 8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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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NB 017

Photography CHUN HIM CHAN

FASHION DIRECTOR HAN SANG EUN / CREATIVE DIRECTOR KANG SOO JUNG / FILM HONG JONG HYUN HAIR&MAKEUP JUNG HYUN YOUNG / MODEL JUNG HYO IM / PHOTO ASSISTANT PARK HEE SOO

N E W G Y M L O O K S

“ 그 자체만으로도 행운인 봄, 한 소녀의 체육 시간이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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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프린트 스웨트 셔츠와 스커트는 모두 MARGARIN FINGERS,

운동화는 NEW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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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코트는 8SECONDS, 데이지꽃 니트는 SONIA RYKIEL,

지퍼 디테일의 가죽 쇼츠는 MARGARIN FI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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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LET’S NB

원피

스는

PAU

L&JO

E SISTER, 야

구 점

퍼는

NEW

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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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NB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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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LET’S NB

야상형 바람막이는 NEW BALANCE,

큐피트 프린트 라그랑 티셔츠는 MARGARIN FINGERS, 튀튀 스커트는 8SEC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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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프린트 스커트는 MARGARIN FINGERS, 튀튀 스커트가 돋보이는 원피스는 8SECONDS,

앵클 플랫폼 샌들은 FLAT APARTMENT, 스트라이프 럭비 티셔츠는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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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펀칭 블라우스와 플리츠 롱 스커트는 모두 MARGARIN FINGERS,

샌들은 FLAT A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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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EDITOR KIM SU ZYWITH NB MARKETEEN 김혜영 설진영 임예지 유상범 황성근 홍석희 ILLUST PARK JUNG SUN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학생은 학생다운 것이 예쁘다’는 말은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전형적 편견을 대변한다. 더 솔직하게, 더 진지하게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그들은 생각만큼 버릇없지 않거나, 학생다워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김혜영

학교에서 선생님, 반 아이들이랑 싸우고 무단으로 조퇴하고 집에 간 적이 있다. 화를 내고 혼내실 법도 한데, 엄마는 이유를 다 듣더니 내가 잘못한 일이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쿨하게 말해주셨다. 엄청 혼날 줄 알고 잔뜩 긴장했던 나는 엄마의 쿨함이 너무 좋았다. 나도 나중에 우리 엄마처럼 쿨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의 이런 쿨함이 상처가 된 적도 있다. 내가 뉴발란스 엔비마케틴 프로그램에 합격했을 때 엄마는 나에게 “너는 생각하는 대로 일이 풀리는구나.”라고 말했다. 별 말 아닐 수도 있지만, 난 이 때 엄청 상처 받았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생각대로 일이 풀린다니. 엄마가 무심하게 저런 말을 할 때마다 정말 집에 있기 싫을 정도로 엄마가 밉다. 그래도 난 착한 딸이니까 엄마를 앞으로 사랑해야겠다. 아니, 사실 이미 엄청 사랑한다. 우리는 쿨한 모녀라 서로 얼굴 보고 사랑한다고 말도 못 하는데… 손발이 오글거린다.

유상범

재작년에서 작년 사이, 나는 엄마가 너무 미웠다. 집에 있으면 나에게 늘 ‘공부해라, 컴퓨터 좀 그만해라’라는 말밖에 하지 않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평소처럼 늦게까지 밖에서 놀고 있던 어느 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언제 들어와, 상범아.” 나는 언제나처럼 짜증을 냈는데, 엄마는 웬일인지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끊었다. 잘됐다 싶어 밤 늦게까지 놀다 집에 들어갔다. 집 안은 불이 다 꺼져있었고, 엄마는 컴컴한 거실에서 울고 계셨다. 그것이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본 엄마의 우는 모습이었다. 엄마는 작년에 암에 걸려서 수술을 받으셨다. 10시간이 지나도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잘 챙겨드리지도 못하고 속만 썩인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져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런 나에게, 수술실에서 나온 엄마가 가장 처음으로 한 말씀은 “고맙다.”였다.

황성근

가끔 난 어른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해 보곤 한다. 미래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을까? 난 뉴욕으로 가서 디자인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종합 디자인 회사를 차리는 건데, 그 일을 위해 나만의 색을 확실히 하고 뉴욕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면 좋겠다. 피부색, 종교, 국적에 상관없이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 어떤 친구는 언더그라운드 래퍼, 어떤 친구는 자신만의 코드를 가진 멋진 패션 피플, 어떤 친구는 자기만의 디자인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 지망생 등등.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다면 그들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같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어른이 된 나는 어떤 옷을 입고 다니고 있을까? 보세던 명품이던 일단 블레이저 위주로 입고 있을 것 같다. 어떤 날은 블레이저에 슬랙스, 어느 날은 진, 어느 날은 댄디하게, 때로는 캐주얼하게. 어쨌거나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옷차림이면 좋겠다. 10년 후 꿈꾸던 모습의 내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지.

임예지

살면서 평생 한 가지 착장만 입어야 한다면, 난 오늘처럼 청자켓과 비비드한 스키니진,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닥터 마틴 신발과 발랄한 양말을 신고 살 거다. 학교, 집, 과외가 일상의 전부인 나의 삶에 유일하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이 바지는 내 애장품이다. 또 청자켓은 어느 옷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평생 입어도 안 질릴 것 같다. 양말은 반드시 한 눈에 확 들어오는 비비드한 컬러여야 한다. 그리고 모자는… 평생 써야 하니까 털모자보다는 캡 모자가 낫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투맨! 난 평소에 친구들이 ‘민트 빠순이’라고 놀릴 정도로 민트색을 좋아한다. 지금 입고있는 이 민트색 맨투맨은 진짜 평생 입을 수 있다. 평생 한 가지 옷차림으로 산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 이런 착장이라면 난 정말 평생 매일 입을 수 있다.

설진영

난 10년 뒤에 제일모직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할 거다. 난 아마 유능한 사원이 되겠지? 왜냐면 난 설진영이니까? 거기서 난 남들과 다르게 즐기면서 일 할 수 있을 거다. 난 원래 옷도 좋아하고 뭐든지 사고파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으니까. 그리고 직장인이 돼도 변함없이 마지형, 신유철, 상윤이, 진혁이, 기타 등등 지금의 절친들과 어울려 놀 것 같다. 아마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헛소리하고 농담 따먹기 하면서 수다나 떨겠지? 지금이랑 별로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물론 이 죽마고우들 말고 회사에서도 동료를 사귈 수는 있겠지만 어쩐지 경쟁자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깊게 친해지지는 못할 것 같다. 그냥 얘네랑 노는 게 10년 뒤에도 제일 재밌을 것 같다. 그리고 의류 회사에서 일하니까 옷도 트렌디하게 입고 다닐 거다. 지금처럼. 회사에서도 정장 안 입고, 후드 티셔츠에 청바지와 스니커즈 차림으로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정장을 입더라도 무조건 간지(?)나게, 남들과는 다르게 입어야지.

OUT SPOKEN

홍석희

지금은 없지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일단 까무잡잡하고 키가 180을 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딱딱한 정장보다 보헤미안 풍의 자유로운 옷차림을 한 사람이 좋다. 그런 남자친구와 그냥 조용한 곳에서 둘이 있고 싶다. 예를 들면 알래스카 같은 북쪽 나라에 가서 밤에 오로라를 본다든지. 눈 앞에 펼쳐지는 현실이 아닌 듯한 그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건 큰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겠지. 또 어디를 가면 좋을까? 같이 학교에 다니는 것도 좋다. 서로의 하루 일과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영화관이나 카페는 너무 흔하고 사람이 많으니까 별로다. 같이 절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만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또 조용한 곳이 어디 있을까? 억새가 필 때 쯤에, 월드컵 공원의 하늘공원에도 가고 싶다. 억새밭에서 바람이 불 때 긴 머리를 스윽 넘기며 분위기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둘이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이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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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LET’S NB

임 수 민

나는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0년 전의

나는 9살이었고 현충원에서 일회용 카메라

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10년 전 나를 울보라고 부르셨고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은 사골이었다. 10

대가 되었을 때 나는 친구들과 고터에 가서

놀았다. 지난 10년 간 살면서 가장 충격적이

었던 일은 중학생 때 언니한테 만화 짱구의

결말을 들었을 때다. 지난 10년 간 학교를 다

니며 가장 좋았던 일은 중1 때 전교생 조회

시간에 앞에 나가서 상을 탄 일이다.

엔비 마케틴의 지금 나이에서 딱 10을 빼면 한 자리 수가 된다. 그 나이 때 무엇을 먹고, 입고, 좋아하고, 읽었고, 겪어왔는지 물어보았다.

오 예 은

나는 16년 전 인천에서 태어났다. 10년 전의

나는 7살이었고 놀이터에서 탈출 놀이를 하

며 살고 있었다. 10년 전 나는 대통령이 되

고 싶었다. 10년 전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음

식은 라면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나는 사춘

기를 겪었고 짜증을 통해 나의 사춘기를 표

현했다. 10년 전과 비교하여 가장 많이 달라

진 것은 성격이다. 지난 10년 간 나는 쿨하

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김 혜 영

나는 1995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10년 전 나

는 8살이었고 집에서 월드컵 응원을 하며 살

고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이성친구

의 이름은 MH였고 나는 그 아이의 작은 키

가 좋았다.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연예인은

안재욱이었다. 10년 전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음식은 고기였다. 지난 10년 간 나는 고기 먹

을 때 가장 행복했다. 내가 처음으로 산 패

션 아이템은 14살 때 산 TOP 선글라스 짭

퉁이다.

EDITOR KIM SU ZY WITH NBMARKETEEN at ALL

1 0 /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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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NB 029

설 진 영

나는 1995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0년 전 친

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은 설사였다. 10년 전

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내가 처음으

로 산 패션 아이템은 13살 때 산 나이키 운

동화다. 10년 전과 비교해 지금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의 패션이다. 지난 10년 간 살

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은 고1 겨울방학

때 기르던 거북이가 죽었을 때다. 지난 10년

간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해

리포터이다. 이 책은 나에게 권선징악을 가

르쳐 주었다.

백 진 아

나는 1996년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10년

전 나는 7살이었고 발레 학원에서 발레를 하

며 살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10년 전 나

를 공주님이라고 불렀다. 내가 처음으로 좋

아한 이성친구의 이름은 요셉이었고 나는 그

아이의 터프한 모습이 좋았다. 지난 10년 간

만난 선생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초등

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이다. 그 분은 멍청한

사람이었다. 지난 10년 간 사귄 친구 중 가

장 인상적인 아이는 서영이다. 그 아이는 엄

청난 대식가다.

임 예 지

나는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0년 전 나

는 9살이었고 문구점에서 불량식품을 먹으

며 살고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이성

친구는 CMK였고 난 그 아이의 유머감각이

좋았다. 10대가 되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일

탈을 해 보았다. 지난 10년 간 겪은 가장 충

격적인 일은 고1 때 바바리맨을 만난 것이

다. 10년 전 내 장래희망은 놀이공원 사장님

이었다. 지난 10년 간 내가 변함없이 사랑해

온 것은 뽁뽁이다. 지난 10년 간 나는 먹고

놀 때 가장 행복했다.

홍 석 희

나는 1996년 산본에서 태어났다. 10년 전 나

는 7살이었고 시흥시에서 개미 땅굴파기를

하며 살고 있었다. 지난 10년 간 살면서 가

장 충격적이었던 일은 15살 때 이성친구가

나를 어장관리했던 일이다. 지난 10년 간 만

난 친구 중 가장 인상적인 아이는 배민환이

다. 그 아이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 지

난 10년 간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

은 ‘로드스쿨러’이다. 이 책은 나에게 학교에

서 나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지

난 10년 간 진지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원 희

나는 199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우리 부모

님은 10년 전 나를 꼴통이라고 부르셨다. 10

대가 되고부터 난 쭉 패션을 좋아했다. 초등

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일도 쇼핑이다. 지

난 10년간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엄마가

품절된 패딩을 사준 일이다. 지난 10년간 살

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은 고1때 내 친구

가 내 전남친과 사귄 일이다. 지난 10년 간

내가 변함없이 싫어한 것은 가식적인 사람

이다. 나는 지난 10년 간 파란만장하게 살아

왔다고 생각한다.

황 성 근

나는 18년 전 김포에서 태어났다. 내가 처음

으로 좋아한 이성친구의 이름은 한별이었고

나는 그 아이의 눈이 좋았다. 내가 처음으로

산 패션 아이템은 9살 때 산 선글라스이다.

지난 10년 간 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일

은 중3때 반에서 수학 시험 꼴등 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학교를 다니며 제일 좋았던 기

억은 고1 때 한 짝사랑이다. 나는 중고등학

교 때 사춘기를 겪었고 그림과 사진을 통해

나의 사춘기를 표현했다.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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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 LET’S NB

Photography CHUN HIM CHAN

FASHION DIRECTOR HAN SANG EUN / CREATIVE DIRECTOR KANG SOO JUNGFILM HONG JONG HYUN / HAIR&MAKEUP JUNG HYUN YOUNG / MODEL SHIN HYE JIN

NB MARKETEEN OH YE EUN, IM SOO MIN, IM YE JI / PHOTO ASSISTANT YOU HYUN YEOL

C O L O R

B A L

A N C E D

PARTY!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혹은 색칠 공부를 하는 것처럼 엔비마케틴의 작지만 즐거운 파티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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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NB 031 스웨트 셔츠와 운동화는 모두 NEW BALANCE, 양말은 모델 소장품

Page 32: LET'S NB

스트라이프 원피스는 에디터 소장품,

플라워 프린트의 아우터는 JOYRICH, 스키니진은 ALAND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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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숫자가 새겨진 탑과 레이스 소재의 후드집업 모두 JOYRICH, 플라워 프린트의 쇼츠는 LOW CLASSIC, 하늘색 운동화는 NEW BALANCE. 별이 자수된 원피스는 MARGARIN FINGERS,

도트 블루종은 JOYRICH, 자주색 로고의 운동화는 NEW BALANCE. 후드 롱 원피스는 JOYRICH, 운동화는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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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7: LET'S NB

(왼쪽부터) 트랙 재킷은 NEW BALANCE, 데님 쇼츠는 에디터 소장품.

어깨에 술이 달린 가디건은 MARGARIN FINGERS, 배기 팬츠와 운동화는 모두 NEW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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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흰 티셔츠는 MARGARIN FINGERS, 데님 야상은 JOYRICH, 금색 디테일이 돋보이는 트레이닝 팬츠는 PAUL&ALICE, 운동화는 NEW BALANCE. 캡모자와 운동화는 모두 NEW BALANCE,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LOUNGE EIGHT, 데님 쇼츠는 MARGARIN FINGERS. 회색 티셔츠는 모델 소장품, 데님 스커트는 PAUL&ALICE, 크로스백과 운동화는 모두 NEW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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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는 모두 MARGARIN FINGERS

Page 42: LET'S NB

(왼쪽부터) 쉬폰 소재의 티셔츠는 MARGARIN FINGERS, 스키니진은 NIKISIX, 운동화는 NEW BALANCE. 핫핑크 컬러 니트와 독특한 프린트의 점프수트 모두 JOYRICH, 핫핑크 컬러의 미니백은 ROW,

운동화는 NEW BALANCE. 연보라색 티셔츠는 NEW BALANCE, 카모플라주 가디건은 JOYRICH, 샌들은 Riudavets IBIZA, 스커트는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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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 LET’S NB

10대 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이 지금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공부 열심히 해라,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같은 뻔한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김 수 지 . 2 5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에는 10대 시절을 빨리 벗어나고 싶

어하는 인물 드웨인이 나온다. 구질구질한 현재를 벗어나 공

군에 입대할 날만 기다리던 드웨인은, 자신이 색맹이라 공군

에 입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10대는 아니지만 직장

과 애인을 동시에 잃고 역시 드웨인처럼 인생의 슬럼프에 빠

져 있는 삼촌 프랭크는 그런 드웨인에게 프루스트의 이야기

를 해 주며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막바지에 도달해서, 뒤를

돌아보고는 이런 결론을 내렸어... 자신이 고통 받았던 날들이

자기 인생의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그때의 자신을 만들어 낸

시간이었으니까.”.

내가 10대에 대해서, 혹은 10대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

을까?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은 나이지만 나는 내 중고등

학교 시

절이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그 때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못 생긴, 열등감에 사로 잡힌 별 존재감 없는 그냥 그런 아이

였다. 심지어 드웨인처럼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없다. 왜냐면

아무런 꿈도 생각도 없었으니까. 내가 별 의미 없는 10대를 보

낸 걸 누구의 잘못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거의

모든 대한민국의 10대들은 ‘인생의 의미’나 ‘꿈’ 같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부여 받지 못한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

이고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만 배웠다.

성인이 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되는 상황 앞에 닥쳐서 나

는 ‘왜 아무도 나에게 삶이란 이런 거라고 한번도 말해주지 않

았지?’라고 세상을 원망하고 어른들을 미워했다. 어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삶’, ‘의미’, ‘꿈’

같은 것들은 어디에 존재하는지도 모르겠고 그것을 찾아가는

길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어른들이 10대들에게 그것들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지 않은 이유는, 자기들도 잘 몰라서였

던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어른이 되면 알게 되는 것처럼, 지

금은 공부 열심히 하고 일단 어른이 되고 난 후에 생각하라고

우리의 등을 떠민 거였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아무것도 모

르던 상태로 삶의 한 가운데에 혼자 떨어져버린 난 그렇게 20

대가 되어서야 제대로 된 사춘기를 지났다.

난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삶은 고되다. 우리는 왜 이렇게 고

되게 살아야 할까? 그건 어른이 되어도 저절로 알게 되지 않

는다. 그러니까 ‘꿈’, ‘삶’ 같이 실체도 없고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것들을 손에 잡아보려 애 쓰고, 어디에 가야 찾을 수 있

는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한다. 10대는 그렇게 고통스러

워야 한다. 훗날, 그것이 네가 10대를 제대로 살아내었다는 증

표가 될 테니까.

EDITOR KIM SU ZY ILLUST CHICHI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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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 원 . 5 6

약 40년 전의 나의 10대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검정색 교복에 군인처럼 짧게 자른 머리, 검정 운동화 등 모든

학생이 뒤에서는 구별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금처럼 화려

한 색상의 의상이며 개성 만점의 운동화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그런 시절이었다. 시내에 있는 학교를 다녔던 나는 교복의 단

추가 뜯기어 나갈 정도의 만원 버스에 시달리기 싫어서 0교시

도 없었지만 새벽 같이 등교하던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 10대를 지났고 40년 가까이 시간이 흘

렀지만, 아직도 그 때와 똑 같은 것이 있다. 대학 입시라는 10

대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 역

시 대학 입시를 위해 올인 하였던 10대였다. 하지만 좋은 대학

들어가기가 너무나도 힘들어진 지금과는 좀 다르긴 했다. 학

교 야구부를 위해 지방 응원도 마다 않던 애교주의자(?)였고,

머리 식힌다며 눈 덮인 비원을 걸었던 낭만도 있었으며, 청빈

낙도의 선비 정신을 흠모하던 순수의 열정도 있었다.

바로 지금, ‘내가 다시 10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

인가?’ 라고 생각해보면 분명한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진 않겠다는 것이다. 지식이 필

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살아오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학원 보다는 내가 정

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이것 저것을 많

이 해볼 것이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에 목숨을 걸 정도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음을 내 주위의

삶에서 나는 배웠다. 10대는 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

인지를 알아야 하는 시절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가지는 ‘음악 감상과 독서를 계획을 세워 시행하겠다.

특히 인문학 서적 100권과 고전 음악 100선을 정해 놓고 이

를 통해 내면을 성찰하고 사람에 대해 알아갈 것이다. 언어,

수리 지능 등 학습에 필요한 지능이 입시에 중요할 지는 몰라

도 긴 안목의 인생의 성취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

요한 요소임을 나는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린 친구들이 보기

엔 다소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

대 이후 꽤 오랜 세월을 살아 온 아저씨의 이야기이니 믿어

도 좋을 것이다.

유 재 용 . 2 5

안녕하세요 10대 여러분. 저도 사실 뭐 여러분들에게 크게 조

언 같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기왕 이렇게 기

회가 왔으니 여러분을 보고 느꼈던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의

식의 흐름으로 그냥 쓴 글이니까 편하게 들으세요. 음. 저는

10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20대 중반이지만, 그래도 10대

친구들을 많이 보아온 편이에요. 과외도 많이 했었고, 고등학

교 때 회장으로 활동했던 동아리 후배들도 가끔 보고, 또 공

부방에서 2년 째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거든요. 그러니 제가

생각하는 것이 현실의 10대들과 그닥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

닐거라 생각해요.

10대 여러분들을 볼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건, 아 좋겠다.. 이

생각이에요. 뭘 해도 할 수 있을 나이...라고 하면 너무 뻔한 클

리셰인가요? 그래도 부러워요. 여러분들은 비어 있는, 무엇이

든 쓰고 그릴 수 있는 하얀 캔버스 같아요. 무엇이든 될 수 있

는 가능성이 있죠.

그런데 10대 여러분들은 너무 두려움이 많더라고요. 대부분

의 친구들은 ‘익숙하지 않은 일’, ‘다른 사람들’을 불편해하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익숙한 곳에만 있으려고 하고, 새로운 사

람을 보면 엄청 어색해하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

더라고요. 그리고 실수 하는 것을 싫어하고, 바보 취급당하

는 것을 증오하더라고요. 꼭 어른들 같이. 물론 여기에는 개

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이유가 있겠죠. 점점 더 믿을 것,

기댈 곳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강

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여러분의 잘못

은 아니죠. 보고 배운 세상이 그렇게 각박하니까, 이건 어른

들의 책임이죠. 전 아직 학생이라 제 잘못도 아닌 것 같긴 하

지만 아무튼.

그렇지만 그런 것들에 굴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본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

은 것을 하세요. 제가, 여러분이,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작은 테

두리 밖에 있는 세상에는 다른 아름다운 것들도 많거든요. 나

이가 들고 책임져야할 것들이 늘어 가면 늘어갈 수록 실수하

고 실패하는 데 따르는 대가가 커져요. 미리 해두세요. 10대들

은, 실수하고 실패해도 되는 권리가 있어요.

사람 사는 거 별거 없어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억지도 써보고,

억울한 일도 당해보고, 상처 받고, 거절도 당해보고, 바보 같은

일도 해봐야 돼요. 언제나 완벽하게 살 수는 없어요. 처음은 누

구나 그래요. 까짓 거, 그냥 다음에 안 그러면 돼요. 그러니 더

많이 실패하세요. 그리고 배워보세요.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그 사이에 실수, 실패, 바보 같은 짓이 있다 하더라도 너무 걱

정하지 말아요.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으니까.

송 승 혁 . 3 7

‘어른스럽다’는 말이 굉장한 칭찬이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보다는 귀엽다거나 동안이라는 말이 훨씬 더 칭찬인 시대

가 되었습니다. 옛날 20대들은 30대처럼 철들어 보이기를 원

했는데 요즘 20대들은 10대처럼 귀엽고 깜찍해 보이기를 원

하는 것 같습니다. 성인인데도 애들 투정 같은 말투와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이런 모습에 대해 철없어

보인다고 비난하기보다는 귀엽고 애교 있다며 좋아하는 사람

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10대는 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의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나이 들기를 바랄 수도 있는 연령

대가 바로 10대인 것 같습니다. 빨리 입시와 수험생활에서 벗

어나고 싶고, 빨리 애 취급받지 않고 성인으로서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10대 미만의 영유아도 그럴 수 있겠

지만 10대들만큼 구체화된 생각은 아니겠지요. 10대란 아직

은 더 성장하기를 원할 수도 있는 최고 연령대라고나 할까요?

사실 이는 신체 나이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20대 이후의 삶에

서는 내가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싶어서 성숙한다기보다는 사

회가 나의 미성숙한 부분을 눈감아주지 않습니다. 취업과 결

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과 부딪혀 싸우다 보면 원치 않아도

실패와 어려움을 겪으며 성숙하게 될 수 있겠지요. 이에 비해

1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인격

적 성숙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즐겁게 나이 먹고, 즐겁게 성숙할 수 있는 10대, 다른 연령대

에서 보기엔 참 부러운 시기 아니겠습니까? 모쪼록 현실에 치

여 ‘죽지 못해’ 산다는 못난 어른들의 전철을 밟지 마시고, 어

려서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즐길 줄 아는 방법을 체득하

셔서, 나중에 20대, 30대가 되었을 때 또 그 이후에도 자발적

인 성장과 성숙을 지속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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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N

P L U G G E D

R E A L I T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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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본 만화 <허니와 클로버>에서는 주인공 다케

모토가 자아 찾기 여행을 떠난다. 다케모토의 친

구 중에는 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서 천

재적인 미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선배 모리다가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아는 자기 자신 아

니야? 왜 그걸 찾아 떠나지? 혹시 다케모토에게

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건가?” 다케모토는 정곡

을 찔렸다. 그를 위한 변명은 한국의 소설가 김연

수가 쓴 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산문집 <여행

할 권리>에서 늘 자신이 태어난 일본을 그리워

하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인

인 아버지는 일본에서 지낸 어린 시절을 추억하

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그 곳이라고 믿는다.

김연수는 그런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했던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중공군이 쏜 총알에

부상당해 후송된 부산에서 바다를 보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 저기라고 생각하

는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이것이 바로 나의

삶이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 글을 쓰느냐면 바

로 그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

리의 리얼리티는 이 현실에서 약간 비껴 서 있

는 셈이다.

김연수와 모리다의 말을 종합해보자면, 우리 중

대부분은 자기 자신을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자

신의 리얼리티를 외부에서 찾게 된다.

2.10대 때 그닥 공부에 많은 쏟았던 것도 아니고

노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은 것도 아닌데, 난 사

춘기를 겪은 시간이 없었다. 공부도 노는 것도,

심지어 사춘기도 제대로 안 겪은 내 10대는 대체

뭐였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의 주변인 시기는

20살이 넘어서 왔고 아직도 그 질풍노도의 시기

는 드문드문 찾아오곤 한다. 나도 중고등학교 다

닐 때는 20대 초반은 다 대학생이고 20대 후반

은 다 자리잡고 안정된 삶은 사는 ‘어른’인줄 알

았더랬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인 사람들은

혹은 더 위의 연배인 사람들은 다 공감할거다. 시

간이 흘렀다고 해서 저절로 뭔가 이뤄져 있는 것

이 아니란 걸, 그리고 내가 바라던 대로 살기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그건 다른 말로 바꾸

어 말하자면 자신이 있고 싶은 곳에 존재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거

의 없다는 뜻이다. 그걸 또 다른 말로 풀어서 말

하면 자신의 리얼리티를 자기의 속에 내재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아를 찾아 나서게 된다. 우리의

리얼리티가 우리 속에 없다는 걸 발견한 그 시점

이 바로 사춘기의 시작인 것이다. 사춘기는 인간

으로서 당연한 절차기 때문에 자신의 리얼리티

를 내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 태어나고 싶었다거

나,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

음이 드는 것은 보통의 사람으로서 당연한 마음

인 셈이니까. 그런데 외부에 존재한다고 믿었던

그 리얼리티를 찾아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는 생각해 본 적 있나?

앞서 말한 <여행의 기술>에서 김연수는 아버지

의 고향을 찾아가고 나서 아버지의 리얼리티가

존재한다고 믿었던 곳에 왔지만 그 곳에도 아버

지의 리얼리티는 없었던 것을 깨닫는다. 아버지

의 옛집을 밀어내고 새로 깔린 아스팔트 길을 걸

으며 그는 생각한다.

아스팔트가 깔린 아버지의 고향에서 나는 세상

의 모든 국경 너머에 있는 나라, 영영 우리의 것

이 될 수 없는 리얼리티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바로 볼 수 없어서 외부에 존

재하는, 나를 대변해줄 리얼리티를 찾아 돌아다

니지만 어쩌면 그 ‘외부에 존재하는 리얼리티’ 자

체가 허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3.이 글을 이쯤 읽으면 다들 생각할 것이다. ‘그럼

뭐 어쩌라고?’ 글쎄, 나도 모른다. 그 정답을 알고

있으면 난 지금쯤 내 리얼리티를 찾아 완벽하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거고, 그럼 이 자리에 있

지도 않겠지. 다만 난 이 글을 읽고 있는, 자아 정

체성 확립의 문제를 겪고 있는 나와 같은 이들을

독려하고 응원하고자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사는 이 세

상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지에 대해서 말이다.

보고, 듣고, 읽고, 쓰고, 그리고, 만들고, 이 모든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이 되

어볼 수 있다. 이 모든 일들을 한 마디로 ‘사유’라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대상

을 관찰해도 사람에 따라 볼 수 있는 스펙트럼이

다른데, 그것은 아이큐의 문제가 아니라 사유에

의 의지의 문제다. 사유하기를 멈춘 이는 어느 곳

에서 무엇을 해도 똑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끊임

없이 사유하는 이는 한 자리에서 한 가지 일을 하

더라도 매일 다른 사람이 된다. 둘 중 누가 자신

의 리얼리티에 더 근접할 수 있겠는가? 끊임없이

사유하며 걸어온 인생의 족적을 어느 날 되돌아

본다면, 그것이 자신의 리얼리티가 될 수도 있다.

스스로의 리얼리티를 찾지 못하더라도 행복해

질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그 방법을 잘 몰라서 아

직은 나를 찾아 헤매는 중이다. 확실한 한가지는,

우리의 진짜 리얼리티를 발견할 확률이 높은 곳

은 ‘그것을 찾아가는 발걸음 안’이지, ‘앞으로 있

을지도 모르는 길’이나 ‘지금 바로 여기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FOCUSEDITOR KIM SU ZY

도덕 시간에 다들 한번쯤 10대들의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이라고 부르는 말을 들어보았을 거다. 자아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성장을 겪는 시기

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런 뜻인데, 자아 정체성은 어떻게 찾는 것이며, 애당초 대체 자아가 뭘까? 나 자신은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데 어디 가서 또 날

찾아야 한단 말인가? 도덕 교과서에서는 이런 질문에 답을 해주지 않는다. 이건 교과서에 실릴만한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지

식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공인된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내가 겪고 느낀 그야말로 UNPLUGGED에 걸맞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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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SPOKENAM 08:00 AM 09:00 AM 10:00 AM 11:00 AM 12:00

EDITOR HAN SANG EUN

MY DAY, MY NIGHT

고등학생다운 나의 모습.

임예

지(1

9) 숭

의여

자고

등학

교설

진영

(17

) 상

계고

등학

교김

희연

(17

) 화

홍고

등학

교이

원희

(18

) 인

천디

자인

고등

학교

고전시어 외우고 있는 중, 언어 영역은 너무 어려워.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나와 항상 함께 하는 카메라.

등교할 때마다 꼭 거쳐가야 하는 서구청 지하 통로.

정말 좋아하는 스머프. 누가 좀 뽑아주세요

나와는 조금 안 어울리는 침대시트? ...엄마!

흔들흔들. 나 찍어봐라

시험을 위해 이 모든 것들을 다 풀어야 한다. 막막해라.

나는 분리수거 담당, 어서 청소가 끝났으면!

매일 타는 버스 안의 풍경.

요즘 열심히 배우고 있는 일러스트.

친구야 위를 봐.찰칵!

배고프니까 매점에 가야지. 난 피자빵이 제일 좋더라.

엔비마켓틴에서 만난 예은이가 소개해 준 굴라쉬, 저렴한데 맛도 좋다.

뉴발란스를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을 줄이야.

패션왕보다도 암기왕이 되고 싶어

하교할 때면 늘 이 길을 걷는다. 날씨가 좋았으면.

아, 잘 잤다. 이제 필기를 해야지.

내 눈으로 바라본 평범하고도 특별한 나의 하루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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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1:00 PM 02:00 PM 03:00 PM 04:00 PM 05:00 PM 06:00

날씨 좋다. 우리 한강이나 갈까?

신발은 나의 생명. 일명 ‘연아 뉴발’이라 불리는 빨간 신발이 제일 좋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먹는 닭강정은 언제나 꿀맛.

2년 뒤면 그리워질 장소

나의 계획표. 오늘은 꼭 지켜야지

TV프로그램은 무한도전만 보라는 우리 담임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반 급훈!

나와 십년을 같이 한 정류장. 앞으로 십년 더 함께 하자.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단연 빅뱅의 FANTASTIC BABY!

고생인 우리. 사소한 것들만 봐도 즐거운 시간들

나의 책상, 내가 좋아하는 김연아 달력만 2개. 게다가 친필 사인도.

하트 모양이 예뻐서 쉽게 못 마시겠다!

섬유패션 디자인과 실습동, 요즘 원피스를 만들고 있는데 참 어렵다.

엄마가 머리가 좋아진다며 챙겨 먹으라는 아몬드. 애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저 그릇.

입고 있으면 선생님한테 혼나지만, 교복 대신 걸치는 뉴발란스 자켓.

프리마켓의 풍경, 주말에는 홍대에 간다.

일주일 동안 신으려고 꺼내 놓은 엄마, 언니 그리고 나의 신발.

574 신발을 워낙 좋아하는데, 티셔츠도 있네. 정말 마음에 든다.

나는야 고3! 대학을 위해정숙합시다!

학교에서 심심하면 음악을 듣는다. 제일 신나는 시간!

우리집 앞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만날 때마다 소시지를 공급해주고 있음.

앞으로 1년 동안 함께 할 우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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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디까지 바지를 걷어 올려야 내 다리 길이에 맞는 것일까? 여기에 모범 매뉴얼이 있다. 먼저 자를 준비한 다음, 당신의 복숭아 뼈를 기준으로 3CM위에 선을 하나 그어라. 그리고 딱 그 높이만큼 바지를 접는다. 바로 그 길이! 바지 속에 숨어있는 당신의 센스 있는 양말이 ‘나 여기있어요’ 하고 존재감을 알릴 수 있도록 창문을 만들어 주도록.

스트라이프를 약에 비교하자면, 만벽통치약 정도? 이건 절대 과장이 아니다. 입을 옷이 없어 괴로울 떈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먼저 입고 봐라. 어떤 하의, 어떤 아우터와 함께 입더라도 왠지 센스 있어 보인다.

선글라스가 단순히 자외선 차단을 위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선글라스가 ‘간지’를 더해주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란 건 두말하면 입 아프다. 선글라스 효과의 가장 큰 수혜자 백청강을 보라. 그 연변 청년은 선글라스 하나로 지드래곤을 벤치마킹 하지 않았는가.

패션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모범답안은 존재한다. 기본적인 연산만 할 줄 안다면 누구나 연출할 수 있는 패션의 모범답안이 여기 있다.

EDITOR YOUN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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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과감해지는 것도 필요하다. 색 매치만 잘 하면 완벽한 스타일링이 될 수 있으니까. 색 매치의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은, 백그라운드가 될 색과 포인트가 될 색을 정하고, 그 둘의 밸런스를 맞춰줄 모노톤을 매치하는 것이다. 원색, 형광색, 보색 대비도 이 공식을 지키면 입어볼 만하다. 다만 한 번에 너무 여러가지 색을 매치하는 것은 자제하자. 걸어 다니는 무지개떡처럼 보이고 싶지 않으면.

어떤 아이템이든지 기본이 진리다. ‘BACK TO BASICS’,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옷을 입는 공식도 예외는 아니다. 이 셔츠를 꺼내 입었다는 것은 당신의 개성을 그려낼 흰 캔버스를 입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이 위에 뭘 더하든지 밑져야 본전이다. 다만 한가지 기억할 것은, 셔츠는 반드시 잘 다려 입을 것. 격무에 시달린 직장인이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자다 나온 고등학생처럼 보이지 않기 위한 필수 사항이다.

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라는 것을. 그런데, 그래도 봄인데, 너무 추레하고 칙칙하면 좀 그렇지 않나. 제발 두 손으로 모자의 앞 챙을 꾸욱 눌러 터널 모양을 만드는 것만큼은 자제해 달라. 그 대신 빳빳한 챙을 살려 머리에 가볍게 써주면, 아무도 ‘쟤 머리 안 감았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셔츠를 입고 타이를 맨 프레피 룩에 캡을 매치하는 것도 위트 있는 포인트가 된다

FEATURES MAGE SOURCE BY PARK SI YEOL AND KIM JIN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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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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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HPY IN SUN HO EDITOR YOUN JIN WITH NBMARKETEEN at ALL

계절들의 무게를 따진다면, 가장 무거운 계절은 겨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겨울은 모두 물러가고 가볍고 나른한 봄이 왔다. 자, 가벼운 스웻셔츠로 봄을 환영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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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희. 17

설진영 .18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나? 남자. 화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부럽다.

봄이 되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은? 남들 다 가본 벚꽃축제, 나만 못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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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17 임수민, 19

유상범, 18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되고 싶나?

하와이에 사는 돌고래, 맨날 먹고 놀러 다니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어, 내 눈! 안 부었나?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키 크자! 운동하자! 학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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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근, 19

임예지, 19

이원희,17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되고 싶나?

앨버트로스, 한번 날아오르면 지구 반 바퀴를 날 수 있다.

봄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친구들과 일탈, 빡빡한 수능공부 중에 하루쯤은 따뜻한 봄소풍을!

다시 태어난다면 뭐가 되고 싶나?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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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은, 17

김혜영, 17

봄이 되면 꼭 가고 싶은 곳은?

예쁘게 잎이 흩날리는 벚꽃 아래서 사진 찍기.

봄이 되면 꼭 가고 싶은 곳은?

딸기 부페. 신선한 딸기를 맘껏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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