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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사기』 속 인물, 베스트 & 워스트! 펫숍 보이스의 <Behaviour> 앨범 수록곡 <Being Boring> 세계를 올려다보는 짐승의 눈 _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주군을 위해 명예롭게 살리라! 애끓는 연서戀書의 주인공 악의樂毅 불교n “불교와 스피노자” 시즌2 에세이 발표 원일의 락락 소설 읽는 수경 이 사람을 보라 에세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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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Hot Issueqmun.jinbo.net/popup/mq01.pdf · 2015. 2. 13. · Hot Issue 『사기』 속 인물, ...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눈동자로 강가를 헤매는 남자 ... 사마

Hot Issue 『사기』 속 인물, 베스트 & 워스트!

펫숍 보이스의 <Behaviour> 앨범 수록곡 <Being Boring>

세계를 올려다보는 짐승의 눈 _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주군을 위해 명예롭게 살리라! 애끓는 연서戀書의 주인공 악의樂毅

불교n “불교와 스피노자” 시즌2 에세이 발표

원일의 락락

소설 읽는 수경

이 사람을 보라

에세이 발표

Page 2: Hot Issueqmun.jinbo.net/popup/mq01.pdf · 2015. 2. 13. · Hot Issue 『사기』 속 인물, ...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눈동자로 강가를 헤매는 남자 ... 사마

핫이슈Best of Best 범려 (총 8표 획득)

공자 (총 5표 획득)

항우 (총 5표 획득)

Worst of Worst이사 (총 7표 획득)

조고 (총 3표 획득)

한무제 (총 3표 획득)

전격 앙케이트! (by 동사서독 학인 여러분)

2014년 <동사서독>에서는, 「본기」 12권, 「표」 10권, 「서」 8권, 「세가」 30권, 「열전」 70권 총 130권의

『사기』를 완독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아마 「표」와 「서」까지 읽은 사람은 (번역자 빼고) 전 세계적으

로 <동사서독> 팀뿐이지 않을까요? 하하!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함께했기에 이런 대장정도 가능했던

것이겠죠. 고마워요, 학인 여러분! ^0^

하여! 무사히(?) 『사기』 완독의 대장정을 마친 기념으로 『사기』 인물 ‘베스트 5’와 ‘워스트 5’를 뽑아보

고자 합니다. “와~ 이거 재밌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뽑으려니 어렵더군요. 왜냐하면 사기 속

인물들은 평면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대 영웅, 절대 찌질이, 절대 선인, 절대 악인도 없는, 다층적

이고 다면적인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세계에서, 그래도 각자의 마음을 뒤흔든 인물들은 있었던 바.

베스트와 워스트는 각자의 마음을 저격한 인물들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동사서독> 학인들의 개인 취향 작렬 앙케이트를 마음껏 즐겨주세요. *^^*

베스트

1. 사마천 군말이필요없는…열전의마지막에자서전을썼기때문에그도사기인물의한축을이룸…

2. 범려 구천세가에숨겨놓은또한명의인물…공자와범려는동시대인물…그런데서로전혀언급이없음…자공이월나라를오갔

으면범려도그를알았을거고…그배후에공자라는인물도모를리없는데…서로어떻게생각했을지몹시궁금…완전다른

캐릭터라…뻥을치고양념을가하면소설도가능하겠음…오월쟁패막후미스터리비화<오월컨피덴셜>

3. 고조 나라도항우가아니라고조에게갔을듯…예전에알지못한묘한매력있는패현의노는남자유방…비어있는중심으로사람

을끌어들이는중력장을가진인간이랄까…그런인간이어디서나볼수있는노는남자였다니…그래서고조는더욱실존인

물이라는생각…

4. 장의 전에는소진과장의에대한이상한선입견이있었음.권모술수의대가어쩌고하며…(이건맹자로인한편견이었음-_-;)그런

데이번에읽을때보니장의는꽤의리있고소신있는남자…진나라를위해서는죽어도좋다네!초회왕을거듭사기처먹고

돌아오는저간큰배포하며…

5. 모수 평원군의식객모수.그는평원군에게가서내값을쳐달라고말했다.평원군이너누군데?그랬으나기죽지않고내가일찍네

주머니에들어갔다면내재주를숨기지못하고송곳의자루까지밖으로드러났을것이라고당당하게말한자신감의레전드!

어떻게나는이런사람이다!라고세상에내놓고자기를팔수있는지…그들이원하는스펙을쌓는게아니라난이렇게하게

다고해서나를사시오!라고말하는배짱!요즘보기드문…사기에나있는인물군…평원군을따라초나라에가서담판을짓

는데일조함.평원군이그랬다지…모수의세치혀는백만군사보다강했다…나는감히다시는인물을평가하지않겠다.

워스트

워스트…라고할만한인물이없음…워스트라고뽑아보면나라도그랬을거같음-_-;복수심에불타고,가진거놓지못하고,

권세를가지면눈에뵈는게없고…떠나야할때뭉개고,강자에게약하고,약자에게강하고,고난을같이안하려하고즐거움

은나누자고덤비고…뭐…그래서딱히워스트를뽑기어렵다는…인간은자기가무슨짓을하는지모른다

베스트(사마천은제외하고~ㅋㅋ):순위상관없이강한인상을남겼던인물들을뽑았음.

1.범려 세勢를파악한자의삶이란이런것이다!춘추전국시대를통틀어범려같은사람은범려밖에없었다!

2.신릉군 명성을벗어나진정사람과사귀기를좋아했던자.

3.굴원 아~이남자의비극적정서가내마음을헤집어놨는데.풀어헤친머리,까맣게타들어간얼굴,뼈와가죽만남은몰골,무엇을

보고있는지알수없는눈동자로강가를헤매는남자…

4.형가 몸쓰는자도아니고머리쓰는자도아니고이특이하고복잡한캐릭터라니!그를떠올릴때마다여러감정이들끓는다.

5.인상여 기개!기개!기개!

워스트(워스트는뽑기가힘들다.이세사람만하련다)

1.연왕 쾌 요순코스프레도정도가있지.선양하면더성인인가!

2.이사 "마지못해조고의계획을수락했다."마지못해는무슨!

3.평원군 사람사귀기를좋아하는것치고는격이좀떨어지는,그저귀족남.너는왜그런애들이랑사귀니라고신릉군을쫑끄줬을때

알아봤다.

윤차장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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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 송양공 전쟁에서예를실천한내가아는유일한인물

2. 관안열전의 안영의 마부 아내가하는일상의잔소리를자기변신의발판으로삼은남자

3. 진시황제 완벽한능력으로법가를정치에적용하여다시는법가를정치이념으로내세우지못하게만든황제

4. 진평 제사고기를공평하게나눠어주듯정치를하여끝까지권력의정점에머물수있었던재상

5. 섭정 자기를알아준사람을위해살인을하여빚을갚고,자신의낯가죽을벗기고눈알을뽑고창자를쏟아이자까지갚은자객

워스트

1. 범려 박수칠때도떠날수있는것이가능하다는환상을불러일으킨정치가

2. 노중련 좋은글로서사람을죽인선비

3. 조괄 정말알아야할것을알지못해40만명을생매장당하게한똑똑했던장군

4. 상앙 인간은법을통해강제로다스릴수도있다는것을보여준변법가

5, 복식 보통사람의마음가짐을지니지못해정치에이용당한순수한마음을지녔던부자

베스트

1. 공자 사마천의존경의염을담아되살아난만세의스승의구도자로서의삶,논어보다공자세가가더멋있어

2. 범려 세와때를읽으며완벽한상황장악력을가졌지만떠날수있음을보여준사람

3. 계찰 새로운방식으로살아갈수있음을보여준인물

4. 항우 자신의생의엣센스를그야말로발휘한사람

5. 섭정과 형가 그들의두마음없음이서늘하기만하다

워스트

1. 조고 간교함과사악함이경악할지경인데죽는것은그렇게또간단하다니

2. 이세황제 호해 진멸망을도운3대인물중(조고,이사와더불어)한명,無力,無知에서오는폭력성

3. 이사 한계를알면서도탐욕으로상황에계속끌려가는모습이안타깝다

4. 여희 자신의아들을태자로삼으려음모를꾸며태자의자살과아비가아들을죽이려만든원인제공자

5. 태재백비 탐욕,참언

베스트

1. 공자 사마천은독자로하여금공자를생각하지않을수없게만든거같다.존재감몰빵.[공자세가]를읽을때

전에없던짠함까지준주인공을1위로^^

2. 여태후 [본기]의충격적인데뷔(?)로깊은인상을남기더니다른편에서는제국의안주인으로서냉정한사리판단을보여준그녀.알면

알수록빠져든다.

3. 항우 어쩐지사마천이<사기>쓸떄베스트3위안에들만한인물로낙점하고만든캐릭터같았다.

소하 소하자체보다는사냥개를다루는사냥꾼이라고치켜올려준고조의평이있어더빛난인물.

4. 백이숙제처신잘하는인물,세를잘읽는인물,남을잘알아보는인물등등이판을치는[열전]의시작이명분만붙잡고나머지를놔버

린백이형제인건의미심장했다.근데왜[백숙열전]이아니라[백이열전]일까ㅋ

5. 사마천 두말할필요있남.

워스트

1. 여불위 [열전]내용은흥미롭지만인물자체는신기하게도무매력.

2. 이사 조고도조고지만…이사보면우물쭈물하다저럴줄알았다고혀차고싶어짐.

3. 이세황제 제국을말아먹는정석."권력이있는데쓰는게잘못?"이라는말을입밖에내는패기.

4. 진섭 밭에서일어나긴했는데하는일은영웅아닌영웅의열화카피라안타깝기까지함.

5. 한무제 흔히생각하는'전성기시절의왕'의환상을<사기>가깨주어서시원섭섭하다.

완수 쌤

혜경 쌤

구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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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 태공망 주나라문왕과무왕의사(師)가되어주나라를세운공으로제태공세가를당당히세가2에올렸을뿐만아니라

봉국인제나라도확바꾸기보다는원래것을유지하면서부유하게만듦으로써귀순하고픈나라로만든능력자!

2. 도주공(범려)펼때와굽힐때,앞으로갈때와돌아올때를알고사람을볼줄알았던몇안되는사람.

3. 항우 항우없는사기는상상할수없음.

4. 후영 & 신릉군 후영을알아본신릉군과자기를알아준신릉군을위해산후영의삶이인상적.

5. 사마 양저 병사를잘다룸은물론“장수가군영에있을때는왕의명령도받들지않을수있소.”라는말은장군으로서의위엄짱인듯.

워스트

1. 진시황 흥망성쇠의자연의이치를부정한독고다이.

주周여왕 간언에귀막고간신을가까이하여주나라를쇠망의길로이끈장본인.

2. 상앙 “아!법을만든폐해가결국이지경까지이르렀구나.”탄식했으나때는이미늦었다.자기가만든법에자기가걸려결

국죽음을맞이하다니.

3. 이사 창고의쥐가되고자했던인간.

4. 등통& 효문제 단지효문제의꿈에서옷의솔기가터진사람과같다는이유로총애를받기시작해황제의비위만맞춤.종기를입으로

빨면서까지총애는받았는지모르나그것이또한화를부르게될줄누가알았으랴.

영수 쌤

베스트

1. 여태후 사기유일한여주인공,남편인유방과어깨를나란히하는한나라최고의권력자이자본부인의본때를보여줌–

까불지마라척부인~~

2. 공자 상갓집개에서인류의스승으로우뚝서다…사마천이공자세가를너무애절하게그려서오래오래기억에남음

3. 범려 권력의단맛에취하지않고미련없이떠나다른인생살이로성공하신분.정치가에서사업가로변신의귀재!!!그리고아들

죽음까지미리통찰하신대단한내공의소유자~

4. 진시황 천하통일의황제로포스를누구도따를자없음.가장강인한듯하면서사람마음을뭔가애잔하게만드는황제~인간으로태

어나죽음을넘고자했으나심지어수레안에서객사하심.

5. 오자서 복수는나의길!!강인한대장부로나의기억에강렬하게남은사람.죽을때도그냥죽지않고눈을빼내동문에매달아오나

라멸망한것을보고야말겠다고이를갈고죽음.

이외관중과포숙,굴원,항우,장량,소하,한신,흉노의중항렬,급암등등고를수가없군요.

은남 쌤

베스트

1. 범려 정치가,농부,장사꾼등다양한궤적을그리며전형적이지않은자신만의독특한삶을살아간범려.

권력에연연하거나고정관념에얽매여한곳에머무르기보다는지속적으로자기의삶을실험하며살아간듯.

2. 동방삭 내공도장난아닌것같고,그런데무게잡거나하지도않고……반듯한지식인과는다른모습이매력있다.

3. 계찰, 오태백 권력지향적삶을피하며살아가는모습이간지넘친다.

4. 신릉군 사람을알아보고,신분을가리지않고사람을넓게사귀는신릉군의비속물적인면이나관대함,지혜로움이멋있다.

5. 유방 한때한량시절을보낸남자.강력한카리스마로주위사람들을모두엑스트라로만들어버리기보다는,각자가가진개성과능

력을드러날수있게하는고조의여유로운듯,허당스러운듯,음흉스러운듯한리더십이매력있다.

6. 섭정 그의충격적인죽음(스스로얼굴가죽을벗기고,눈을도려내고,배를갈라,창자를긁어내고는숨을거두었다.헐~)과,자기를

알아주는사람을위해죽음을선택하는그의삶이잘이해는안되지만정말기억에강하게남는다.

7. 여후 사람을돼지로만들어버리는잔인무도함,유씨가아니라여씨세상도가능하다고믿었던거침없음,제국의안정을위해필요

한일들을착착흔들림없이해치워버리는냉철함.너무무섭지만정말대단한그녀.

워스트

1. 항우 다갖고태어난엄친아.왠지안하무인인듯하고,천상천하유아독존인듯하고,개념도없는것같아서비호감이다.수십만의

사람을아무렇지않게죽여버릴수있는그의무딘면도싫고.

2. 조고 뭐이리욕심이끝도없고,그욕심의스케일도대단한지.대단한환관이라는생각이들면서도,자기자신의욕망말고는,주위

그누구에게도관심이나애정이없었던것같은그의삶이참이상하면서도의미없게느껴진다.

선영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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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1. 이사 쥐새끼이상으로대우해줄수없음.탄식과함께진시황이일군진나라는사라지다~

2. 초회왕 그야말로장의의밥,무료땅분양장의에속고굴원도내치고진나라에서객사한남방초강국초나라를말아드심

3. 제나라 의공과 장공 제나라가장찌질이왕들의가장찌질한죽음을보여줌.의공은공자시절사냥한물건가지고싸우다신하의

발을자르고다른신하의아내를탐하다이두사람에게죽음.제나라장공은신하인최저의아내를좋아하여

최저집에서기둥안고노래하다최저집담장넘다죽음.~에고내가왜이리자세히쓰고있지ㅠㅠ

4. 공자제자 자공 말잘하고제.오.월싸움붙이고언어와외교술게다가사업수완이뛰어남…공자제자맞습니까?마구혼돈을일

으킨제자여서.워스트라기보다대반전의인물이었음.

5. 위혜왕 위나라에서왕도오래오래하면서(36년)매번전쟁에실패하고도또전쟁하고이후위나라는별볼일없어짐

이외오나라부차,장탕,공손홍등

베스트

1. 공자 <사기>를읽을수록,공자없이사마천은없고,사마천없이공자가이토록세계사적인지위를얻을수있었을까하는생각이

강하게든다.그리고공자의행적과어록은<사기>라는천체의분위기를지배하는강력한별의족속들같다고나할까.

2. 항우 단순소박한영혼에다죽음까지이토록미학적이고비극적이라니,어찌끌리지않을수있으리오.

3. 범려 이보다더멋질수없겠지.깔테면까봐~~~^^.이상적인인간의전형,도주공범려.

4. 오자서 복수의화신으로서가아니라삶의뜨거움을기꺼이온몸으로감내한‘사나이’로서.

5. 이광 꼼수를부리거나눈길한번허투루돌리는법없이,오로지자기의길을가는사람에게경배를.

워스트

1. 한 무제 한무제가없었더라면우리가지금보고있는<사기>가나왔을리없다는점에서공자의대척점에있는존재라생각함.극혐까

지는아니지만,NO.1을주지않으면안될듯해서리.

2. 장탕 세상을자기기준으로만,아니자기가신봉하는외적인규준으로만재단하려드는,도필리적마인드의상징.난세상에서이런

사람이젤루혐오스러워.

3. 이사 앎이곧탄식인자.어쩌랴,이것또한많은사람의운명일진저.

4. 숙손통 세상은늘이런사람들에의해움직여왔다는것을뼈아프게상기시켜준자.

5. 양효왕 주제파악못하고거들먹대는찌질한근성의마마보이^^.

베스트

순위매기기가이렇게힘들다니!한고조,굴원,가생,효혜제,제환공,연나라태자단,이광,장양왕,상앙,관중,포숙……

떠오르는사람은너무많은데,다담을수가없어서아쉽습니다.

1. 秦시황 에세이준비하면서<진시황본기>에제가너무매달려서그런지(-_-;)계속잔상이남네요.천하를통일시키고제국의기틀을

다진위대한황제라는명성과대비되는비참한최후도인상적이었고,가장능력좋고강한인간인동시에가장슬픈인간이었

다는점도인상적이었습니다.다케다다이준의말처럼진시황의시체썩는냄새에서인간의냄새가난다고나할까요.

2. 항우 & 여태후 말이필요없는인물들입니다.포악하고잔혹하지만뭔가순진한구석이있는항우,가장신속하고정확하게정적들

을제거했던여태후.한나라가존속할수있었던건다여태후때문이었던듯!

3. 공자 천하를떠돌아다니며상가집개취급을받았던공자.제자들을먼저보내고자신의죽음을기다리던공자의말년은가슴을뭉

클하게만들었더랬죠.사마천이공자를생각하는마음이느껴지는것같기도.

4. 형가 진시황의암살을시도했던형가.사생결단을하고그가암살을준비하는과정부터연나라를떠나기전에고점리의축소리에

맞춰노래를부르는모습은한편의영화같았습니다.

5. 월왕구천 & 범려 변방국가였던월나라를패권국으로성장시킨와신상담(臥薪嘗膽)의주인공월왕구천.그가와신상담의또

다른주인공오왕부차를누르고춘추전국시대마지막패자가될수있었던것은때와형세를정확하게파악했

던범려같은최고의재상이곁에있었기때문에가능했던일같습니다.

은남 쌤

태욱 쌤

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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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1. 조고 & 이사 조고와이사는간신중의간신이죠.둘다굉장히탐욕스런인물이었던것같아요.이세황제에게아부하면서전횡하

다가끝내는그를바보만들어자살하게끔하는등막강한권력을휘둘렀던조고.진시황의최측근이자진제국의핵

심브레인으로서군현제와분서갱유를주도했던이사.둘다험하게죽었습니다.특히입에재갈을물고고문과형벌

을받는이사의모습은<사기>를통틀어가장끔찍했던장면이었습니다.암튼저는시세와권력에영합하면서도대

의라는이름으로끊임없이자신들을정당화하는인간들의모습이역겨웠는데,그중조고와이사가최고였던것같아요.

2. 이세황제 이세황제.한마디로진나라를말아먹은바보황제.(-.-)

3. 漢무제 한무제에대한악감정은없어요.한나라를최고의전성기를구가한위대한제왕이라는생각은합니다만,외척세력

의싹을자르기위해그의아이를낳은여인들을죽이는잔혹한면모나,급암을보고식겁하면서숨는무제의찌질

한모습들때문에워스트!

4. 진섭 진섭이란인물은생각보다너무임팩트가없었죠.항우와유방이나오기전에어떤전조로등장한인물이었다고나할

까요.뭐,그나름대로는할만큼했겠지만끝내자기한계,자기수준을벗어나지못한천박한인물이었다는점에서

진섭만생각하면뭔가아쉽습니다.

5. 楚평왕 간신비무기의농간에넘어가며느리감을취하고,충신오사와오상부자를무고하게처형해오자서의원한을샀던

초평왕.이런걸보면나라가망하는데는이유가있는것같기도해요.

태람

조고

공자

한무제

범려

항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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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샾 보이스의 《Behaviour》 앨범 수록곡 <Being Boring>

이번 호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일렉트릭 팝의 명곡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내 음악 라이브러리의 ‘가

장 즐겨 듣는 음악’ 목록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곡은 영국의 남성듀오 펫샾 보이스(Petshop boys)가 1989년에

발표한 앨범 《Behaviour》에 수록된 <Being Boring>이다. 이 곡은 어린 시절부터 펫샾 보이즈의 절친이었으며 에이

즈로 인해 89년 사망한 크리스 도웰에게 헌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곡을 살펴보자. 인트로의 휘파람 소리 같은 사운드에 이어 펼쳐지는 드럼비트, 프레이즈를 고조시키듯 금빛으로 채

색되는 전자하프 소리의 아르페지오는 질풍노도의 방만한 젊은 시절의 기억들을 아름답게 수놓는 역할을 한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의 팝 음악을 수놓은 아날로그 전자악기들을 편안하게 사용하여 들을 때마다 결코 넘치지

않는 단순하고 빈티지한 사운드 구성에 오히려 더 감칠맛 나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는 요즈음 전세계적으로 유행

하는 자극적이고 적극적인 일렉트로닉스 반전 기법에 의한 사운드라 할 덥스탭(Dub Step)이나 글리치(Glitch) 류에

진저리가 난 사람들에게는 사운드의 ‘과유불급’에 대한 신선한 재발견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곡의 제목은 멤버 중 주로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닐 테넌트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부인이자

사교계를 전전하다 정신병으로 사망한 젤다 피츠제럴드(Zelda Fitzgerald)의 글을 읽던 중 얻은 아이디어에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읽었던 문장은 “She refused to be bored, chiefly because she wasn’t boring.”(그녀는 지루

해짐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사실 지루할 틈이 없었기에.)

“We were never being bored” 우린 지루했던 적이 없었어……. 노래를 듣는 내내 남는 문장이기도 했고, 언제나 그

렇게 살고 싶기에 따라 불러보게 되는 문장이기도 하다. 가끔 “나는 혼자 있어도 잘 놀고 지루할 틈이 없다”라고 말하

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은근히 부러웠던 마음이 이제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기에.

그런데 이 곡은 또 한편으로는 공부할 과제와 해야 할 일들의 더미 사이에서 부담과 묘한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는 휴식처럼 스며드는 음악일 수도 있으리라.

어떻게 우리들 자신이 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일임을 또렷이 알 수 있을까?

피츠제럴드 부부의 묘비명에 새겨진 『위대한 개츠비』의 마지막 구절을 보자.

“그렇게 우리는 과거 속으로 끊임없이 밀려가면서도, 흐름을 거스르며 배를 띄우고, 파도를 가르는 것이다."

#번역된 한글 가사와 아리송한 원문의 숨은 뜻까지 잘 정리해 놓은 참조 링크: http://derek42.blog.

me/220056468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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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올려다보는 짐승의 눈 _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나는단문을구사하는데있어좀서툴다.전개상복합문이불가피한때도있으나많은경우적확하게설명할능력이부족함을숨기

기위해,혹은단순하게특정저자들의스타일을모방하는재미를만끽하느라문장을늘어뜨리기일쑤다.이건취향이나스타일의

문제가아니라그냥무능력이다.그래서수많은단문들로단단하게쌓아올린글을읽을때면놀라움과호기심과질투가마구솟구친

다.나로선이룰수없는종류의아름다움이거기있으니까.어떻게저런문장들만으로한편의글을완성시킬수있었을까.그런뚝

심과배포는어디서나오는걸까.저토록짧고적고메마른문장들이어째서참을수없는매혹을뽐내고있는것일까.

아고타크리스토프의경장편『어제』를읽는동안에도그런생각을했다.

그녀의대표작『존재의세가지비밀』을아직읽어보지못한채였지만확실히느낄수있었다.채200페이지도안되는이책이내뿜

는낯선아름다움은압도적이다.작가는고국을떠나낯선땅에서살고죽어야하는망명자들의삶(이는그녀자신의자전적이야기

이기도하다)을아주적은수의문장만으로그린다.하지만조국의정치적정황이라든가그세계사적의미를묻는대신이야기는인

간존재가타고난방랑과상실의운명쪽으로나아간다.

시체부검 결과, 베라는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죽었음이 판명되었다.

우리 동족의 첫 번째 죽음이었다.

얼마 안 있어 또 다른 죽음들이 이어졌다.

로베르는 욕조에서 동맥을 끊고 죽었다.

알베르는 “너희는 내 똥이나 먹어라”라고 우리말로 적은 쪽지를 남기고 목매달아 죽었다.

마그다는 감자와 당근 껍질을 까고 나서 바닥에 앉아 가스벨브를 열고 오븐에 머리를 밀어 넣은 채 죽었다.

술집에서 네 번째 모금이 있던 날, 종업원이 내게 말했다.

―당신네 외국인들은 만날 조의금을 걷고 만날 장례식을 하는군요.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우리는 맘껏 즐기고 있다네. (60)

나는 걸었다. 간혹 다른 행인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가벼워 보였고, 무게가 없는 사람들 같

았다. 뿌리가 없는 그들의 발은 결코 상처받지 않았다. 그것은 집을 떠난 사람들,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 가는 길이었다. 그 길은 아무

데로도 갈 수 없는 길이었다. (115)

위와같은방식으로수많은죽음과실패가이짧은글안에기록되어있다.하지만그것들에감정적인주석을달아놓는건그녀스타

일이아니다.현실에서라면큰충격을남겼을법한사건들이이안에서는신문의토막기사처럼처리되고기묘함을자아내는에피소

드로끝날뿐어떤상흔도남기지않는다.무심함이야말로이야기전체를지배하는정조라해도좋을것이다.그런데,그래서,이야

기는슬퍼진다.작가는역설적인방식으로최고의설득력을확보한셈이다.

이렇게생각해보자.어떤사건이발생했고,그로인해누군가는가지고있던모든것을잃었다.어떤소설의주인공들은그자신이지

적인내레이터가되어이사건을회고하고설명한다.어떤소설의전지적화자는3인칭을사용해인물의내면을속속들이설명해줄

것이다.하지만『어제』의주인공‘샹도르’의경우는다르다.나와동족들은낯선땅을걷는다,고적을수는있으나그에게그이상은

무리다.그것을설명하기에이국땅의언어는너무낯설고,고국의언어는구역질이난다.거지이자창녀인십대소녀의아이로태어

난순간부터지쳐있던그는고통과상처에무감각해진지오래다.그는그야말로텅비어있다.그텅빔이독자들의마음을뒤흔들고

서늘하게한다.

이렇게보건대우리가중요시하는‘스토리’혹은‘내용’이란별것아닌지도모른다.어떤글을읽으며충격에몸을떨거나혹은실소

를터뜨리는것은오히려,우리가알게모르게그것의스타일을감각하기때문이다.문장의짧고긴정도라든가구두점의활용정도

는매우구체적이고실제적으로작동해글의물리적호흡을결정한다.그것은태양을올려다보고있는주인공의들숨이고,비를맞

으며뛰어가는주인공의날숨이다.누군가를떠나보냈을때주인공의신체적반응이고,누군가를죽일때주인공의신체적변화다.

요컨대문체란화자가세상을대하는태도와시각의반영에다름아니다.그러니감히이렇게도말할수있을것이다.문체가,전부

다.세상과사건을대하는태도전부가거기서다표현된다.

나는 앞마당에서 살았다.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추울 때만 집으로 들어갔다. 부엌에는 먹을 것이 있었다. 기름에 지진 감자, 구운 옥수수, 응고 된 우유,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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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올려다보는 짐승의 눈 _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고 가끔은 빵도 있었다. 잠은 부엌 난로 옆 짚더미 위에서 잤다.

부엌의 열기가 방으로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 대개는 방문을 열어놓았다. 그래서 나는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낱낱이 보고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저녁이면 부엌에 나와서 대야에 뒷물을 하고, 행주 끝으로 물기를 닦고 잠자리로 돌아갔다. (26)

내눈앞에보이는건한마리작은짐승이다.내게덤비려고도내게서달아나려고도하지않고,아무의미도담겨있지않은새까만

눈으로이쪽을바라보고만있는.그가사는세계,이무자비한세계는자신의새끼를무정한짐승으로키운다.

아,그에게도두번의큰저항이있기는했다.두번다칼을높이치켜들었다.한번은친부의벌거벗은등을향해,다른한번은사랑

하는여자의남편의복부를향해.두번다죽였다믿고달아났으나알고보니두번다실패했다.그는온힘을다해칼을휘둘렀지만

상대는(다시말해삶은,세계는)그렇게만만하지않다.그렇게쉽게베이고물러날리없는것이다.“나는누군가를확실하게죽일

능력조차없다”고그래서그는생각하고만다.

첫번째살인(?)후그는자발적고아가되었고공장노동자가되었으며,두번째살인후에는연인을떠나보내고사랑하지않는여자

와결혼해아이를낳았고여전히공장노동자이고예전에쓰던시를더이상쓰지않게되었다.이런게삶이다.여기서무슨말을더

해야하나.샹도르가겨우겨우살아가는모습을지켜보는것말고내가할수있는건없다.물론그것이자아내는비통함과쓸쓸함은

전적으로독자가져야할몫이다.

이런글이니,질투하지않을도리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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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보라:史記 인물 다시 읽기

주군을 위해 명예롭게 살리라! 애끓는 연서戀書의 주인공 악의樂毅

사마천은「연소공세가」에서연나라에대해다음과같이말했다.“연나라는밖으로는만맥(蠻貊:중국화하족華夏族이외의부족)등

여러종족들과대항하고안으로는제齊나라와진晉나라에대항하면서강국사이에끼어간신히명맥만을유지하느라국력이가장

약하였고,거의멸망직전에이른경우도한두차례가아니었다.”연나라는지금의북경과하북성지역에위치한,춘추전국시대최북

방의나라였다.늘북쪽오랑캐에시달리고강국진나라와제나라에이리저리채이면서전쟁의시대에어찌어찌명맥을유지하며살

아남았으나,춘추전국시대제후국들의연표인「십이제후연표」와「육국연표」에서늘빈칸이었던,그야말로유야무야한나라였다.그

런연나라가전국시대에들어크게한번“번쩍!”하고세상에드러났으니,그것은연소왕燕昭王와악의장군에의해서였다.

“세상에이런일이!”에뺨치는,별별일들이다일어나는,진흙탕같은춘추전국의시대에,가장웃기고가장황당한일이연소왕의

선왕先王인연왕쾌噲에의해서발생했다.춘추전국시대유일무이한‘왕위선양사건’!연왕쾌가재상자지子之와녹모수鹿毛壽일

당의감언이설에속아넘어가왕위를자지에게양도한것이다.웬요순堯舜코스프레!『사기』에는별별왕들이무수히등장하지만이

렇게어리석은왕은,예의를갖추느라전쟁에서패한송양공宋襄公이후처음이다.신하를왕으로세우고스스로신하에게복종하

는왕이라니!자지가왕권을차지하고3년만에연나라는엄청난혼란에휩싸이고,장군시피市被와태자평平이공모하여자지를

공격하면서내란상태에빠지고만다.이때,제나라가옳다구나!연나라를공격하니,폭정과혼란에지친연나라군사들은성문을활

짝열어제나라군대를맞이했다고한다.

나라가망하기일보직전에왕위에오른태자평(연소왕)은연을다시일으켜세우고제나라에복수하고자마음먹는다.하여온마

음을다해널리현자들을초빙하는데,악의는그때위魏나라로부터온인물이다.그는원래조나라사람이었다.조나라에서사정이

여의치않자위나라에머물고있던차에연나라에사신으로왔다가연소왕의극진한대우에신하되기를자청한것.연소왕은악의

를단번에아경亞卿이라는,정경正卿다음의높은직위에임명한다.연소왕은그렇게맞아들인각국의현자들과차근차근나라의

기틀을잡고연을부강하게만들어나갔다.

소왕28년,드디어때가되었으니!소왕은악의의제안을받아들여진秦,초,한,조,위다섯나라와합종하고그를최고사령관으로

임명하여제나라를공격한다.결과는제나라의대패!다른나라들은전쟁이끝나자각국으로돌아갔지만악의는연나라군사를이

끌고패주하는제나라병사들을끝까지뒤쫓아제나라수도임치臨淄를점령하고제나라의모든보물들을연으로보낸다.그는제나

라에머물면서항복하지않은제나라의성을하나씩평정하여제에머문지5년만에거噲와즉묵卽墨을제외한70여개성을함락시

켜연나라의군현으로귀속시켰다.제나라를패망직전까지꽉꽉밟아주었으니악의는연소왕의평생소원에1000%부응한것이

다.

그러나!제나라의멸망을목전에둔상황에서소왕이죽고그의아들혜왕惠王이즉위하게된다.문제는혜왕이악의를싫어한다는

것.왜,무슨이유로그가악의를싫어하게되었는지는『사기』어디에서나오지않는다.당시제나라즉묵성은전단田單이지키고있

었는데그는둘의사이가좋지않다는것을알고반간계反間計를쓴다.제나라첩자를통해연나라에이런소문을퍼뜨린것.“악의

는연나라왕과사이가안좋다고거와즉묵을무너뜨릴수있으면서도일부러전쟁을질질끌고있대요~자기가제나라에서왕이

되려고한대요~”하여어찌됐냐고?악의는경질됐고기겁騎劫이그를대신해사령관이되었다.악의는사태를짐작하고는조나라

로망명해버렸고.이후전단이즉묵에서일어나연나라군사를치고이전에잃어버린제나라의모든성을되찾는다.연소왕원년부

터30여년에걸친모든노력이단한순간에물거품이되어버린것이다.연혜왕은땅을치고후회했으니이미때는늦어도한참늦

었다.그는이제조나라가악의를이용해연나라가지쳐있는틈을타공격할까전전긍긍한다.그래서악의에게편지를썼다지.“과

인은장군의공을한시도잊은적이없소.과인이장군을기겁과교대시킨것은타지에서장군이너무고생을하는것같아좀쉬라고

그런것이오.그런데장군은과인의뜻을오해하고연나라를버리고조나라에망명해버렸소.선왕께서장군을그리우대하셨거늘

그보답은어찌할것이오?”헐~적반하장도유분수지!

하여악의가혜왕에게답서를쓰니그것이그유명한「보연혜왕서報燕惠王書」이다.눈물없이는읽을수없는,연소왕에대한악의

의절절한마음이담겨있는연서戀書아닌연서.이편지는중국고전문학사에서명문으로평가받으며,역대문장선집에빠짐없이

수록되어있다고한다.문장이좋은지는잘모르겠으나연소왕에대한악의의마음이어떠한지는확실하게느낄수있다.

편지에서악의는자신이왜연나라를떠나조나라로왔는지그이유를밝힌다.그는연나라에그대로남아있을경우당할지도모를

불명예와모욕이두려웠다고말한다.내가재앙을당한다면이는나를알아봐준선왕의명성을떨어뜨리는일이다!나를한낱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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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을 위해 명예롭게 살리라! 애끓는 연서戀書의 주인공 악의樂毅

의쥐새끼나길거리를쏘다니며똥이나주워먹는개가아니라포효하는호랑이로써준선왕의뜻을생각한다면나는절대개죽음을

당해서는안된다!악의는그렇게생각한것같다.오자서는오나라왕부차가선왕인합려만못하다는것을알지못하고계속해서

간諫하다비참하게죽어자신을써준합려의얼굴에먹칠을하고말았다!나는그럴수없었다!이렇게빙둘러당신은선왕만못하

다고연혜왕을‘디스’한악의는,왕께서걱정하는일,다시말해조나라를위해내가연나라를치는일은없을것이라고약속한다.

“신은 제 능력도 제대로 모르면서도 명령을 받들어 가르침을 따르면 다행히 허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여 명을 받고 사양하지 않은

것이옵니다.” 「보연혜왕서」

「보연혜왕서」에두번이나반복적으로나오는이표현은,연소왕이과감하게자신을아경에임명했을때,또제나라를공격하고공

을세우자창국昌國에봉하여창국군昌國君으로삼았을때를생각하며한말이다.나는내능력이아경이될만한지,작은제후에비

길만한지위를얻을만한지알지못한다.하지만왕께서나를그와같은지위에합당하다여기셨으니왕께서그렇게생각하신다면

내가할수있는것이겠지하고믿고따랐던것이다.왕께서나의능력을그처럼보셨다면나는그런능력을가진사람이다!하여나

는망설임없이당당하게왕의명령을받았던것이다!그러니어찌내가개죽음을당하여나의명예와선왕의명예에흠집을낼수가

있겠는가.

저런군주를가질수있었던악의는행복한사나이임에틀림없다.하여나를알아주는군주,나도모르는나의능력을들어내써줄

군주를갈망하는신하누구든악의의편지를읽고눈물을흘리지않을수없었으리라.연소왕과악의.그들의서로를향한찰떡같은

마음은춘추전국시대늘약했던연나라를아주짧은한때마다찬란하게빛나게해주었다. 윤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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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5개월에걸친대장정끝에드디어지난1월12일대망의에세이발표가있었습니다.시간에맞춰속속들이모이는사람들의

행색이참으로볼만했지요^^;

차마에세이내용을알려드릴수는없어,여기에세이참가후기만모아모아올려봅니다.에세이는제대로못썼으나불교공부와붓

다에대한사랑,그리고삶에대한각오만은뜨거운우리들,이기세를몰아3월시즌3까지달려갑니다~!!

벌써기말에세이발표를한지2주가지나기억이가물가물하네요.^^;그런데그중에가장기억에남는채운샘의말씀이,우리가

언어속에갇혀있다는이야기였어요.새로운텍스트를읽거나새로운개념의사고를접하게되더라도머릿속에박혀있는기존의

언어또는개념대로이해하고넘어가면,그건새로운저자를만난것이기는커녕자기사고를강화하는것밖에안된다는거지요.예

를불교에서말하는고(苦),기쁨,욕망,법(法)등을기존에막연히알고있던식으로해석하면,불교는일반염세주의와다를바없

게된다는것입니다.이와달리고,기쁨,욕망,법의용법하나하나를세밀하게이해하고사고할때삶을바라보는새로운시각을얻

게된다는것이지요.저도이번에세이에대한평가를들으며제가불경을잘못이해한부분이많다는것을새삼깨달았습니다.

아,그리고에세이를쓰는것뿐만아니라,에세이발표당일에끝까지듣고집중할수있는체력을남겨두는게,쓰는일못지않게

중요하다는것또한다시느꼈습니다.^^그게그간의수업전체를다시정리하고요약하는시간이라는걸미처몰랐네요.

앞으로에세이는미리미리준비하는걸로…^^(정은하 쌤)

불교n시즌2<붓다와스피노자>에세이발표당일,오후임에도불구하고모여든모든사람들이행색이부스스했다.그래서그런지

문득에세이발표가잔치보다는장례에가깝다는생각까지들었다;모든것을내보이고다버릴수있는장렬한전사이기를바라는

마음이들기도.

방대한아함경의바다에서이섬,저섬으로황망하게허우적거릴것을걱정하셨는지이번에채운쌤은맥을단단히붙잡고생각을

정리할수있도록두가지의주제를내주셨다.하나,‘두려움의실체’가무엇인지를통해각자가자신을직면하기.둘,이제까지읽은

불경중에서한가지를골라자기식의풀이법을내보기.

늘한결같은모습으로불교n을지켜주시는완수쌤이중독(^^;)에얽힌기억을꺼내면서포문을여셨다.이어하나둘각자가부딪

치는지점에서글쓰기,불확실한미래,앎과일치하지않는삶,그리고공부등등에대해꺼내놓고확인했는데,햇빛이가득한장에

꺼내놓고보니한줌도되지않을것에자신이얽매어있었다는생각에부끄럽기도하고시원하기도하였다.그두려움에옴짝달싹

하지못하는존재자체가나라는사실도발견했고.

결국이번에세이발표는내일상에서아함경을해석하고받아들이는작업이었는데,이일이내게그토록부담이되었던이유는무

엇일까?생각해보니사소하다고여겨지는것들을대충대충넘기고붓다의말씀이라고만생각해너무당연하게만받아들이는안이

한자세에문제가있는것같다.날선칼날처럼공부해야장렬한전사도할수있음을가슴깊이느낀,봄날처럼따뜻했지만냉정과

열정이교차했던불교n에세이날이었다는!(미영 쌤)

1월12일.불교n에세이발표를무사히마쳤다.무사히?음,어쨌든끝냈다.(-.-)

불교n을매학기마칠때마다드는생각이지만,참어렵다.매번다르게어렵고괴롭다.

작년에는내말인지누구말인지모를글을쓰고읽느라괴로웠고,올해에는내가없는글을쓰고읽느라괴로웠다.충분히고민하지

않았다.지금은그런글은쉽게‘뽀록난다’는걸알면서도(모르는건가?)무슨용기와염치로그렇게썼을까싶지만,어쨌든나는그

런글을썼다.지금내가딱그렇게살고있어서그런가싶다.고민없이그냥하루하루살고있다는게글에서보였다.이런나를보

면공부를하는햇수가늘어난다고해서지혜로워지는건아닌것같다.죽을때나한테미안하지않으려면책을읽을수록“바보”(-

_-)가되는일은없어야될텐데걱정.30년동안계속하면내가조금바뀌려나.다행인건불교n이계속된다는거.그래서나는다

시,한번더!(태람)

이번에세이는생소한개념을자기언어로정리하라는것도아니고그동안공통과제로계속했던잡아함경해석하기와자기가두려

워하는것이무엇인지써보기였으니주제만으로보면제일쓰기편했던것같습니다.보통에세이는뭘어떻게풀어나가야할지를

몰라서고민하다망치는경우가대부분인데이번은그런변명이전혀통하질않게돼버렸습니다.내언어가,생각이얼마나타성에

젖어있는지글쓰기를통해또한번확인하는시간이었습니다.

보통두려움은알수없는미래를대상으로일어난다고생각하는데오히려과거에자신이알게모르게한부끄러운행동이두려움의

불교n “불교와 스피노자” 시즌2 에세이 발표 - 이 모든 뜨거움을 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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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될수도있다는말씀은잊고있던두려움을들춰냅니다.앞으로라도잘살아야하는이유!(김완수)

경전을읽을당시만해도막감동적이고재미있고암튼그랬는데,막상에세이를쓰려고하니영안써져아주혼났습니다.어영부영

시간을보내고전날까지도막막함만느낄뿐제대로쓸수가없어,이거에세이를못써가는초유의사태가벌어질지도,라고도생각

했죠.결국써가긴했습니다만스스로영개운치않습니다.아마도쓰려는순간이미,그간공통과제에서적은문장이상을쓰지못

하리라는것을알고있었던것같아요.더깊이들어가지못한채로,똑같은말만하면스스로너무식상해서싫으니까이도저도못

하고시간을보낸거죠.‘할수있는말’들로만가득찬글이라니부끄럽고싫습니다.다음에는전혀생각지도못한말을단한문장이

라도꺼내놓을수있다면좋겠어요.그런게에세이를써서얻는보람이라고생각하니까.(수경)

영혼이가루가되도록탈탈털리고나서며칠간멍했다.욕먹는게하루이틀일도아니고보통그러하듯이며칠지나면알아서잘

아물려니하고기다려봤는데잘안됐다.그날들은몇몇문장들은상기할때마다그때보다덜하지않은정도로쿡쿡찔렀다.반감과

분노가올라오기도하고,부끄럽고슬프기도했다.그사이에,차곡차곡모아놓은예전공통과제와에세이들을다시읽어봤다.그동

안에난공부로무엇을쌓아올리고싶었던건지,정말그렇게비난을받을정도로큰허세를부리고있었던건지확인하고싶었다.

시간이좀지나남이되어버린내글들은눈뜨기보기힘들정도였다.누군가읽어주길바라고쓴글이었지만‘~하는척’하는데그

쳤다.그런데공부를더하고그만하고는중요한문제가아닌것같다.‘척’하는게공부하고글쓸때만벌이는일이아니기때문이

다.빨리결정해야할것은이대로살고싶은지,아니면그만척하며살고싶은지일것같다. (황인석)

또한학기가끝난것뿐아니라잡아함경을다읽어버렸다는뿌듯함을느낌.붓다와제자들그리고여러바라문들과의문답을실시

간으로보는듯해서재미있었음.붓다는비유의달인!그누구라도이해시킬것같은화술의달인!또화엄경이산더미같이쌓여있다

니거기서는또무슨말씀을어떻게하실지궁금.그리고본격적으로스피노자도읽게될테니.다시시작일세!(제리)

불교n시즌3“화엄경과에티카”는3월2일,향긋하고아직은매운봄바람과함께시작됩니다.화엄의세계에서노닐고싶은분들,

경전을공부하듯읽어보고싶은분들,스피노자철학을꼼꼼히뜯어먹고싶은분들,다른이들과함께토론하고글을써보고싶은분

들,이모든분들을기다립니다.^0^

불교n “불교와 스피노자” 시즌2 에세이 발표 - 이 모든 뜨거움을 다시 한 번!

-이모든뜨거움을다시한번!

Page 14: Hot Issueqmun.jinbo.net/popup/mq01.pdf · 2015. 2. 13. · Hot Issue 『사기』 속 인물, ...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눈동자로 강가를 헤매는 남자 ... 사마

매번장기프로그램에참가한뉴페이스들가운데유독선물보따리풀어놓기를좋아하는선생님들이꼭한분씩계십니다.예를

들면은남쌤이나수영쌤같은.이번에절차탁마‘니체를읽자’2학기의신입생(편입생?)가운데눈에띄는분은이종은 쌤.하루는

한지로제작된데다가예쁜그림이한점씩담긴고급진달력을가져오시더니,또하루는예쁜상자에담긴커피콩을선물해주셨

습니다.잘걸어놓았고,잘갈아(?)마시겠습니다ㅋㅋㅋ

한달간마이애미로장기외유중이셨던백수영 쌤이돌아오셨네요.물론이번에도선물보따리를잔뜩안고서.늘땅콩이나기껏

해야아몬드를주워먹던우리들앞에마카다미아와피스타치오를잔뜩풀어놓으시더니,이어초콜릿과건포도,짭조름한프레즐

과자와향긋한유기농티까지!어렸을때읽던미국청소년소설에나오는기숙사풍경같았어요.걔네들크리스마스이브에이런

거방에다풀어놓고파티하더라구요ㅎㅎ다만…정체를알수없는레몬술(?)은보기에예쁘기는한데,이거소주에타먹어야하

는건지뭔지아직도알수없습니다;;

이번달의제일핫한선물은뭐니뭐니해도위경순 선생님(채운쌤의어머니)이보내주신석화!거대하고무거운박스를낑낑옮겨

놓고열었더니그안에석화가꽉들어차있었습니다.방금쪄낸오동통한굴만이줄수있는따뜻한국물과향긋한바다내음!>.<

덕분에동사서독학인들과함께잘먹었어요.양이하도많아서이튿날까지먹었다는.

오래살고볼일입니다.구혜원이취직을하더니,이번에는첫월급을탄기념으로말도없이사과한박스를보냈습니다.먹어본

사람은누구나감탄하는효정이네과수원표사과!혜원아,취직축하한다.진심이다.

이달의 선물

월간규문은 매달 말일 혹은 다음 달 초에 스페셜하게 발간됩니다. 발행인 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