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중고품이야pdf.sgunews.com/626/62606.pdf · 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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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장기획 2014년 9월 29일 (월) 626호 7 중고거래 사이트나 플리마켓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 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거래의 주체가 되 는 만큼 위험부담도 따르기 마련이다. 실제 로 한 학우는 중고거래를 통해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입금을 하자마자 판매 자가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경험이 있다 고 답했다.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 며 거래했지만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메신 저를 탈퇴하고 돈을 챙겨 잠적해 피해를 봤 다. 한편 PMP를 구입했는데 사진상의 모 양과 너무 다를 뿐 아니라 고장 난 상태로 배송이 됐다는 학우도 있었다. 이에 판매 자에게 항의를 했으나 물품을 보낼 당시에 는 멀쩡한 상태였다고 잡아떼서 곤란했다 는 것이다. 본보는 구글 닥스를 통해 중고 거래 과정에 대한 학우들의 질문을 받았다. 나아가 중고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 예방과 대처법으론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 하는 학우들을 위해 법무법인로고스 최진 녕 변호사에게 답변을 들어봤다. : 중고품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먼저 입금을 했는데 판매자가 물건을 보 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뒤 잠적해 버렸어요.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처음부터 물건을 판매할 능력이 없었음에도 구매자로부터 물건 대 금을 입금 받고 잠적했다면 형법상 사기죄 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형사처 벌을 하려면 경찰에 해당 업체를 신고하면 됩니다. 그러나 물건을 보낸 후 배송 오류 가 발생했거나 업체에 일시적인 사정이 생 겨 배송을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범죄가 성립하지 않으니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인지 잘 알아본 후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 판매자와 안전하게 거래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은지 알고 싶어요. 직거래를 하기엔 부담스러운데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중고거래 시엔 직거래를 하기보단 되도록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하 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에스크로’라고도 불리는 안전거래 사이트는 제3자와의 거래 에서 서로의 신용이 불확실할 때 매매 보 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서비스 구 매자가 먼저 안전거래 사이트에 입금을 하 고 물건을 받아본 후 거래 승인을 나중에 하는 방식입니다. 약간의 수수료를 부담하 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고 대처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물건을 구매해서 배송 받았는데 제가 사진으로 봤던 물건과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품에 하자도 있는 것 같고요.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배송 받으신 물건이 사진과 차이가 있고 약간의 하자가 있다고 해서 이 를 범죄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리 가 불가능하거나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수 리에 과도한 비용이 드는 물건임에도 그 점 을 고의로 숨기고 판매한 경우 사기죄 및 거래 조건에 대한 정보 제공 위반으로 처벌 이 가능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형사처벌 외에 교환이나 환불 등 민사적인 대책을 원하신다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 seoul.co.kr)나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 (www.ecmc.or.kr)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www. kca.go.kr)에서도 피해에 대한 도움을 받 으실 수 있습니다. : 구입한 물건이 알고 보니 제3자 소유 의 물건을 훔쳐서 파는 도난품이었어 요. 이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지 궁금합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판매 물품으로 올라오는 것들 중 에 도난품도 간혹 섞여 있을 수 있 습니다. 이런 도난품을 구입한 경우 민법에 의하면 원래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줘야만 합니다. 만약 돌려주지 않을 경우 장물취 득죄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물품을 구매하기 전 제품의 고유번호를 확인하고 제조사에 문의해 도난품인지 아닌지 알아 봐야합니다. 장진호 기자 jinhoyal@ 중고거래 시 알아둬야 할 점 거래 사이트에 요주의 인물로 등록된 판매 자는 아닌지 확인하기 배송이 안될 경우 배송업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알아보기 거래 시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지 확 인하기 제품에 특별한 하자가 있는지 구매 전 확실 히 문의 해보기 피해 발생 시 전자상거래센터를 통해 상담 받아보기 10만 원이 넘는 값의 물품은 수표를 통해 거 래하기(결제가 하루 뒤에 되기 때문에) 참가자격/분야 참가자격 창업에 관심 있는 학부대학원생(휴학생 및 졸업생도 가능) 공모분야 2개분야 - 학부 및 대학원생 부문 :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개인 또는 팀(5인 이내) - 휴학생 및 졸업생 부문(시범시행) : 휴학생/만 39세 미만 서강대학교 졸업생 시상내역(총 상금 5,400만원)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특별상 등 총14팀 시상 ※ (1) 경진대회 시상은 기관 사정 및 우수 아이디어가 없을 경우 변경될 수 있음 (2) 상금은 현물 및 현금으로 지원됨 수상자 특전 - 창업지원, 창업보육센터 입주 시 우대 - 지속적인 창업관련 지원 및 정보 제공, 사업아이템 설명회를 통한 투자유치 기회 제공 접수방법 : 온라인 접수 - 서강대학교 및 서강대학교 LINC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다운로드 -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는 온라인 접수([email protected]) ※ 파일명 예시 : 14년 창업경진대회_학부_개인명(팀명), 14년 창업경진대회_졸업생_개인명(팀명)으로 파일 제출 참가자격/분야 주최 서강대학교 주관 서강대학교 LINC사업단 창업센터, 서강 IT CEO포럼 후원 단계 수행방법 일정 접수 기간 참가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접수 9.22(월)~11.21(금)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10.6(월) 1차 심사(Start-Up Festival) 3분 스피치 발표 및 심사(위원+학생) 11.27(목) 1차 선정 1차 서류심사 통과자 발표 12.1(월) 1차 통과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진행 1차 서류심사 통과자 전원 전문가 멘토링 제공 12.1(월)~2015.1.7(수) 창업토크콘서트 창업자 패널 5인 등과 함께하는 창업 토크 콘서트 12.22(월) PT교육 1차 서류심사 통과자 전원 PT교육 제공 12.29(월) 2차 발표심사 PT접수 2차 발표심사 사업계획서 제출 → 제출방식 : PT 2015.1.7(수)까지 2차 발표심사 2차 발표심사(최종 선정위원회) → PT발표 2015.1.13(화) 최종 수상자 발표 최종 수상자 선정 및 공지 2015.1.16(금) Sogang Start-Up 피날레 시상식 및 프로그램 참가 결과 발표 축제 2015.1.27(화) 문의사항 및 제출처 LINC사업단 창업센터(TE503) 담당자 이아름 3274-4869 / 김민정 3274-4834 e-mail : [email protected] ※ 상기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가구원 정보제공 사전동의란? 2015년부터는 소득산정방식이 더 투명하고 공정해집니다. 소득산정방식이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존의 조사항 목과 함께 금융재산, 부채 등을 포함한 정확한 소득재산 조사가 이뤄집니다. 이에 따라 소득 재산을 조사하는 가구원의 정보 제공 동의 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중에는 가구원이 정보제공 동의를 하기에는 동의기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장학 금 신청 전에 가구원 정보제공 동의를 미리 받아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여 대학생과 가구원에게 편의를 드리기 위한 제도입니다. 2014년 9월 23일(화)~‘15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 이전까지 ‘15년도 1학기 학자금대출(일반학자금, 든든학자금), 국가장학금(Ⅰ,Ⅱ유형), 국가근로장학금, 사랑드림장학금 신청 예정자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 www.kosaf.go.kr 1599-2000 온라인 사전동의 선택 재단홈페이지 온라인 사전동의 바로가기 참조 실명확인 및 사전동의 정책동의 가구원(부모 및 배우자)의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의대상자 (학자금신청자) 정보입력 개인정보제공 및 금융정보 활용 동의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의자 본인(부모 및 배우자)학자금 지원 대상자(자녀, 배우자) 에 대한 동의 결과 확인 괜찮아, 중고품이야 새롭게 주목받는 각양각색의 중고장터 ▲ KBS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 출연진이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모습 중고품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산타가 되다 ▲ 지난 5월 정하상관에서 열린 서강나눔터 특별 바자회 누구나 몇 번 사용하고 쓰지 않은 물건들 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서 곤란했던 상황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의 해결책으 로 중고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고시장 에서는 쓰지 않는 물건을 팔거나 필요한 것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효율적이 다. 그리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 선 출연자들이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라 는 주제에 도전했다. 이 때 플리마켓을 이용 하거나 직접 물물교환에 나서는 그들의 모습 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줬다. 또 한 가수들이 직접 자신들의 옷이나 액세서리 와 같은 소장품들을 파는 ‘스트로베리 사운 드 플리마켓’같은 중고장터는 중고품이 재 조명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연예인 이나 유명인들이 나서는 모습은 중고가 낡은 것, 촌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듯 여러 대학에선 자체적으로 플리마켓을 열어 학생들이 서로 의 중고품을 사고파는 장소가 마련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삼성카드에서 주최한 플리마 켓 ‘홀가분마켓’에는 약 116만 명의 인원이 참여해 중고물품을 거래가 이뤄져 성행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중고품 시장은 ‘중고 나라’와 같은 인터넷 중고카페나 지역 바자회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 색다른 테마를 가 진 중고거래 장터가 생겨나고 있다. 음악이나 클럽, 파티, 패션 등 다양한 테마로 무장한 플 리마켓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같은 일반적 인 상업적 목적의 플리마켓 뿐만 아니라 ‘서 강나눔터’처럼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 는 봉사와 나눔을 기반으로 하는 플리마켓들 도 성행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중고에 대한 인식을 알 아보고자 본보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구 글 닥스를 통해 총 168명의 대학생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학생들의 중고 거래 현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중고거래를 해본 비율은 78%(132명), 해보지 않은 비율 은 21%(36명)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중고 물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었 다. 그러나 47%(79명)의 대학생들이 인터넷 카페를 거쳐 중고거래를 해 온라인으로 편 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61%(104명)의 대학생 들이 가격이 저렴해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 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중에는 판매하지 않 는 물건들을 구입하기 위해 중고장터를 이 용하는 학생도 11%(19명)나 됐다. 중고 물건 을 구입한 후 만족도에 대해선 ‘매우 만족’ 이 10%(18명), ‘만족’이 47%(79명)로 대다수 의 대학생들이 거래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 과를 얻었다. 그에 따라 ‘다시 중고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72%(121명)에 달해 중고거래가 지속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고 거래로 피해를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10%(18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대부분 의 대학생들이 중고거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 가를 내리고 있지만,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정환 기자 manaman@ 동네마다 하나씩 비치된 헌옷 수거함을 한번 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헌옷을 수거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처럼 중고품 은 단순히 판매와 구매를 넘어서 나눔을 실 천하는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쓰던 물건 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중고품 을 판매한 수익을 기부하거나 중고품을 개 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기증하는 등 그 형태도 각양각색이 됐다. 우리 대학의 ‘서강나눔터’도 중고품을 통 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다. 서강나눔터는 지난 2004년 우리 대학의 일부 교수들이 물 건을 판매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학생 들에게 기부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과 지역주민들도 참여하는 나 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강나눔터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4억 3천여만 원 의 수익금을 냈으며, 이 중 운영비를 제외한 약 4억 원이 마포구 소년소녀 가장과 우리 대학의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쓰였다. 서강 나눔터는 동문회관 4층에서 평일 오후 1시 부터 6시까지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 문에 누구나 쉽게 물건을 기부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봄과 가을마다 정 하상관에서 특별 바자회 행사도 열어 더욱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중고품을 이용 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스토리스토어’는 한 달에 한 번 ‘옷장 정리 프로젝트’를 열어 중고의류를 바탕으로 절단 장애 아동을 돕 는다. 이 곳은 중고의류를 기증받아 절단 장 애 아동의 신체에 맞춘 의류를 제작해 기부 한다. 또한 중고품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재탄생시켜 판매한 수익으로 맞춤 의류 제작 을 후원하고 있다. 맞춤 의류는 그들의 신체 구조에 맞춰져 활동을 편하게 해줄 뿐만 아니 라 일반인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지 않아 장 애 아동들의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중고의류 판매는 제3세계 아이들에 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 는 사회적 기업인 ‘옷캔’은 중고의류를 제3 세계인들에게 바자회 형식으로 저렴하게 판 매하고, 이를 통해 모인 수익금을 다시 도움 이 필요한 제3세계 아이들에게 교육이나 생 활을 위해 기부한다. 이들은 2009년부터 8 만 2천여 명에게 705톤의 옷을 기부 받아 작 년에는 약 2천만 원 상당의 자금을 후원했 다. 우리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부 봉사 동 아리 SCV에서도 이달 22일부터 24일까 지 옷캔 활동을 진행했다. SCV 이가현(커뮤 14) 부회장은 “단순히 옷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창출된 수익으로 교육에 재투자하 는 선순환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며 “축제 기간을 이용해 학우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 끌어낼 수 있었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이처럼 집에 먼지와 함께 쌓여있는 물건 들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손길이 돼주는 것이다. “버리지 말고 기회를 주세요”라는 옷캔의 슬로건처럼 집안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불 어넣어 보자. 권다영 기자 dykl95@ 플리마켓은 우리말로 벼룩시장이라는 뜻 이다. 플리(flea), 즉 벼룩이 들끓을 정도의 고물을 판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을 만큼 이전에는 낡고 더러운 물건을 판다는 인식 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의 플리마켓은 동네 에서 열리던 소규모의 바자회에서 벗어나 색다른 테마를 가지고 변화하고 있다. 플리마켓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 홍대의 ‘써리마켓’이다. 이곳은 단순 히 물건만 파는 시장이 아니라 전시회와 더 불어 기부 문화까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플리마켓이다. 지난 20일 기자가 직접 찾아 간 써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의 류, 그리고 직접 만든 디저트류를 팔고 있 었다. 판매자들의 물건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기자 기한 물건들을 지나면 작가들의 일러스트 와 캘리그래피 등이 전시된 곳이 따로 마련 돼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같 은 신선한 조합은 써리마켓과 잘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앙에 위치한 중고 책 코너에서는 모금행사가 열렸고 이 때 기부된 돈은 결식아동을 위해 쓰일 예 정이다. 단순히 재화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 라 훈훈한 기부의 정도 나눌 수 있는 것이 다. 이렇듯 써리마켓은 독특한 물건 구매, 예술 작품 감상, 더불어 기부까지 일석삼조 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방 문한 강선희(경희대학교 3학년) 씨는 “다 른 곳과 달리 전시회와 결합해 있다는 점이 특이했고, 좋은 취지의 기부까지 동참할 수 있어서 구매의욕이 더 생겼던 것 같다” 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프라인 위주였던 기존의 플리마 켓에서 한 차원 벗어나 소셜네트워크 서비 스(이하 SNS)와 결합된 플리마켓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도떼기마켓’이다. 다양한 품목의 물건들을 왁자지껄하게 판다는 도떼 기의 어원이 말해주듯 도떼기마켓은 판매 자들이 보따리장수와 같이 자신의 보물을 사고 판다. SNS의 파급력을 일찍이 실감한 도떼기마켓 성시호 대표는 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소통함으로써 기존에 오프라인에 서만 열리던 플리마켓의 한계를 보완했다. 마켓의 주 소통 창구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열리는 날짜와 장소 등도 이곳에 수시로 게 시된다. 2012년 10월 이태원에서 처음 열린 도떼기마켓은 현재까지 총 11회에 걸쳐 진행 됐다. 더불어 최근에는 자신의 중고물품을 직접 올리고 살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 이션도 개발해 사람들이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성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회원 수가 1만 명을 돌파할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 고 있다”며 “도떼기마켓은 단순한 플리마켓 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 상거래의 교차점”이 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이렇듯 플리마켓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 중이다. 이전 의 허름하고 소소했던 벼룩시장에서 벗어나 음악, 파티, 클럽 등 다양한 테마와 결합된 플리마켓은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서울 곳곳 에서 열리는 개성 있는 플리마켓으로 나들 이를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이주원 기자 joo123won@ 플리마켓, 어디까지 가봤니? 변호사에게 들어본 알쏭달쏭 중고거래 ▲ 전시, 기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홍대 플리마켓 써리마켓 Q A A A A Q Q Q 비싸서 사지 못한 물건이나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상품을 쉽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중고장터가 성행하고 있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필요 없는 물건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나눔까지 실천할 수 있는 중고거래와 현황을 알아보고, 중고거래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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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괜찮아, 중고품이야pdf.sgunews.com/626/62606.pdf · 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기증하는 등 그 형태도 각양각색이 됐다. 우리 대학의 ‘서강나눔터’도

6 시장기획 2014년 9월 29일 (월) 626호 7

중고거래 사이트나 플리마켓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

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거래의 주체가 되

는 만큼 위험부담도 따르기 마련이다. 실제

로 한 학우는 중고거래를 통해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입금을 하자마자 판매

자가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경험이 있다

고 답했다.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

며 거래했지만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메신

저를 탈퇴하고 돈을 챙겨 잠적해 피해를 봤

다. 한편 PMP를 구입했는데 사진상의 모

양과 너무 다를 뿐 아니라 고장 난 상태로

배송이 됐다는 학우도 있었다. 이에 판매

자에게 항의를 했으나 물품을 보낼 당시에

는 멀쩡한 상태였다고 잡아떼서 곤란했다

는 것이다. 본보는 구글 닥스를 통해 중고

거래 과정에 대한 학우들의 질문을 받았다.

나아가 중고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

예방과 대처법으론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

하는 학우들을 위해 법무법인로고스 최진

녕 변호사에게 답변을 들어봤다.

: 중고품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먼저 입금을 했는데 판매자가 물건을 보

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뒤 잠적해

버렸어요.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처음부터 물건을 판매할 능력이

없었음에도 구매자로부터 물건 대

금을 입금 받고 잠적했다면 형법상 사기죄

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형사처

벌을 하려면 경찰에 해당 업체를 신고하면

됩니다. 그러나 물건을 보낸 후 배송 오류

가 발생했거나 업체에 일시적인 사정이 생

겨 배송을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범죄가 성립하지 않으니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인지 잘 알아본

후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합니다,

: 판매자와 안전하게 거래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은지 알고 싶어요. 직거래를

하기엔 부담스러운데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중고거래 시엔 직거래를 하기보단

되도록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하

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에스크로’라고도

불리는 안전거래 사이트는 제3자와의 거래

에서 서로의 신용이 불확실할 때 매매 보

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서비스 구

매자가 먼저 안전거래 사이트에 입금을 하

고 물건을 받아본 후 거래 승인을 나중에

하는 방식입니다. 약간의 수수료를 부담하

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고 대처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물건을 구매해서 배송 받았는데 제가

사진으로 봤던 물건과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품에 하자도 있는 것 같고요.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배송 받으신 물건이 사진과 차이가

있고 약간의 하자가 있다고 해서 이

를 범죄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리

가 불가능하거나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수

리에 과도한 비용이 드는 물건임에도 그 점

을 고의로 숨기고 판매한 경우 사기죄 및

거래 조건에 대한 정보 제공 위반으로 처벌

이 가능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형사처벌

외에 교환이나 환불 등 민사적인 대책을

원하신다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

seoul.co.kr)나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

(www.ecmc.or.kr)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www.

kca.go.kr)에서도 피해에 대한 도움을 받

으실 수 있습니다.

: 구입한 물건이 알고 보니 제3자 소유

의 물건을 훔쳐서 파는 도난품이었어

요. 이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지

궁금합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

: 판매 물품으로 올라오는 것들 중

에 도난품도 간혹 섞여 있을 수 있

습니다. 이런 도난품을 구입한 경우 민법에

의하면 원래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줘야만

합니다. 만약 돌려주지 않을 경우 장물취

득죄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물품을

구매하기 전 제품의 고유번호를 확인하고

제조사에 문의해 도난품인지 아닌지 알아

봐야합니다.

장진호 기자 jinhoyal@

중고거래 시 알아둬야 할 점

�거래�사이트에�요주의�인물로�등록된�판매

자는�아닌지�확인하기

�배송이�안될�경우�배송업체에�문제가�생긴�

것은�아닌지�알아보기

�거래�시�안전거래�사이트를�이용하는지�확

인하기

�제품에�특별한�하자가�있는지�구매�전�확실

히�문의�해보기

�피해�발생�시�전자상거래센터를�통해�상담�

받아보기

�10만�원이�넘는�값의�물품은�수표를�통해�거

래하기(결제가�하루�뒤에�되기�때문에)

참가자격/분야

참가자격 창업에 관심 있는 학부대학원생(휴학생 및 졸업생도 가능)

공모분야 2개분야

- 학부 및 대학원생 부문 :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개인 또는 팀(5인 이내)

- 휴학생 및 졸업생 부문(시범시행) : 휴학생/만 39세 미만 서강대학교 졸업생

시상내역(총 상금 5,400만원)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특별상 등 총14팀 시상

※ (1) 경진대회 시상은 기관 사정 및 우수 아이디어가 없을 경우 변경될 수 있음

(2) 상금은 현물 및 현금으로 지원됨

수상자 특전

- 창업지원, 창업보육센터 입주 시 우대

- 지속적인 창업관련 지원 및 정보 제공, 사업아이템 설명회를 통한 투자유치 기회 제공

접수방법 : 온라인 접수

- 서강대학교 및 서강대학교 LINC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다운로드

-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는 온라인 접수([email protected])

※ 파일명 예시 : 14년 창업경진대회_학부_개인명(팀명), 14년 창업경진대회_졸업생_개인명(팀명)으로 파일 제출

참가자격/분야

주최 서강대학교

주관 서강대학교 LINC사업단 창업센터, 서강 IT CEO포럼

후원

단계 수행방법 일정

접수 기간 참가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접수 9.22(월)~11.21(금)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10.6(월)

1차 심사(Start-Up Festival) 3분 스피치 발표 및 심사(위원+학생) 11.27(목)

1차 선정 1차 서류심사 통과자 발표 12.1(월)

1차 통과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멘토링진행 1차 서류심사 통과자 전원 전문가 멘토링 제공 12.1(월)~2015.1.7(수)

창업토크콘서트 창업자 패널 5인 등과 함께하는 창업 토크 콘서트 12.22(월)

PT교육 1차 서류심사 통과자 전원 PT교육 제공 12.29(월)

2차 발표심사 PT접수 2차 발표심사 사업계획서 제출 → 제출방식 : PT 2015.1.7(수)까지

2차 발표심사 2차 발표심사(최종 선정위원회) → PT발표 2015.1.13(화)

최종 수상자 발표 최종 수상자 선정 및 공지 2015.1.16(금)

Sogang Start-Up 피날레 시상식 및 프로그램 참가 결과 발표 축제 2015.1.27(화)

문의사항 및 제출처

LINC사업단 창업센터(TE503) 담당자 이아름 3274-4869 / 김민정 3274-4834

e-mail : [email protected]

※ 상기 일정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가구원 정보제공 사전동의란?2015년부터는 소득산정방식이 더 투명하고 공정해집니다. 소득산정방식이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존의 조사항

목과 함께 금융재산, 부채 등을 포함한 정확한 소득재산 조사가 이뤄집니다. 이에 따라 소득 재산을 조사하는 가구원의 정보 제공 동의

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중에는 가구원이 정보제공 동의를 하기에는 동의기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장학

금 신청 전에 가구원 정보제공 동의를 미리 받아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여 대학생과 가구원에게 편의를 드리기 위한 제도입니다.

2014년 9월 23일(화)~‘15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1차 신청 이전까지

‘15년도 1학기 학자금대출(일반학자금, 든든학자금), 국가장학금(Ⅰ,Ⅱ유형), 국가근로장학금, 사랑드림장학금 신청 예정자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 www.kosaf.go.kr 1599-2000

온라인 사전동의 선택재단홈페이지 온라인

사전동의 바로가기 참조

실명확인 및 사전동의정책동의

가구원(부모 및 배우자)의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의대상자(학자금신청자)

정보입력

개인정보제공 및 금융정보 활용 동의

공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의자 본인(부모 및 배우자)이

학자금 지원 대상자(자녀, 배우자)

에 대한 동의 결과 확인

괜찮아,�중고품이야

새롭게�주목받는�각양각색의�중고장터

▲ KBS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 출연진이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모습

중고품으로�소외된�이웃들의�산타가�되다

▲ 지난 5월 정하상관에서 열린 서강나눔터 특별 바자회

누구나 몇 번 사용하고 쓰지 않은 물건들

을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서 곤란했던 상황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의 해결책으

로 중고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고시장

에서는 쓰지 않는 물건을 팔거나 필요한 것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효율적이

다. 그리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

선 출연자들이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기’라

는 주제에 도전했다. 이 때 플리마켓을 이용

하거나 직접 물물교환에 나서는 그들의 모습

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줬다. 또

한 가수들이 직접 자신들의 옷이나 액세서리

와 같은 소장품들을 파는 ‘스트로베리 사운

드 플리마켓’같은 중고장터는 중고품이 재

조명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연예인

이나 유명인들이 나서는 모습은 중고가 낡은

것, 촌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듯 여러 대학에선

자체적으로 플리마켓을 열어 학생들이 서로

의 중고품을 사고파는 장소가 마련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삼성카드에서 주최한 플리마

켓 ‘홀가분마켓’에는 약 116만 명의 인원이

참여해 중고물품을 거래가 이뤄져 성행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중고품 시장은 ‘중고

나라’와 같은 인터넷 중고카페나 지역 바자회

정도가 전부였지만, 최근 색다른 테마를 가

진 중고거래 장터가 생겨나고 있다. 음악이나

클럽, 파티, 패션 등 다양한 테마로 무장한 플

리마켓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같은 일반적

인 상업적 목적의 플리마켓 뿐만 아니라 ‘서

강나눔터’처럼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

는 봉사와 나눔을 기반으로 하는 플리마켓들

도 성행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중고에 대한 인식을 알

아보고자 본보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구

글 닥스를 통해 총 168명의 대학생을 대상

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학생들의 중고

거래 현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중고거래를

해본 비율은 78%(132명), 해보지 않은 비율

은 21%(36명)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중고

물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음을 알 수 있었

다. 그러나 47%(79명)의 대학생들이 인터넷

카페를 거쳐 중고거래를 해 온라인으로 편

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61%(104명)의 대학생

들이 가격이 저렴해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

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중에는 판매하지 않

는 물건들을 구입하기 위해 중고장터를 이

용하는 학생도 11%(19명)나 됐다. 중고 물건

을 구입한 후 만족도에 대해선 ‘매우 만족’

이 10%(18명), ‘만족’이 47%(79명)로 대다수

의 대학생들이 거래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

과를 얻었다. 그에 따라 ‘다시 중고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72%(121명)에 달해 중고거래가 지속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고

거래로 피해를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10%(18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대부분

의 대학생들이 중고거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

가를 내리고 있지만,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정환 기자 manaman@

동네마다 하나씩 비치된 헌옷 수거함을

한번 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헌옷을 수거해

소외된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처럼 중고품

은 단순히 판매와 구매를 넘어서 나눔을 실

천하는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쓰던 물건

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중고품

을 판매한 수익을 기부하거나 중고품을 개

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기증하는 등 그

형태도 각양각색이 됐다.

우리 대학의 ‘서강나눔터’도 중고품을 통

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한다. 서강나눔터는

지난 2004년 우리 대학의 일부 교수들이 물

건을 판매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학생

들에게 기부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많은 교수들과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과 지역주민들도 참여하는 나

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강나눔터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4억 3천여만 원

의 수익금을 냈으며, 이 중 운영비를 제외한

약 4억 원이 마포구 소년소녀 가장과 우리

대학의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쓰였다. 서강

나눔터는 동문회관 4층에서 평일 오후 1시

부터 6시까지 상설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

문에 누구나 쉽게 물건을 기부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봄과 가을마다 정

하상관에서 특별 바자회 행사도 열어 더욱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중고품을 이용

한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스토리스토어’는

한 달에 한 번 ‘옷장 정리 프로젝트’를 열어

중고의류를 바탕으로 절단 장애 아동을 돕

는다. 이 곳은 중고의류를 기증받아 절단 장

애 아동의 신체에 맞춘 의류를 제작해 기부

한다. 또한 중고품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재탄생시켜 판매한 수익으로 맞춤 의류 제작

을 후원하고 있다. 맞춤 의류는 그들의 신체

구조에 맞춰져 활동을 편하게 해줄 뿐만 아니

라 일반인과의 차이점을 부각시키지 않아 장

애 아동들의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중고의류 판매는 제3세계 아이들에

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

는 사회적 기업인 ‘옷캔’은 중고의류를 제3

세계인들에게 바자회 형식으로 저렴하게 판

매하고, 이를 통해 모인 수익금을 다시 도움

이 필요한 제3세계 아이들에게 교육이나 생

활을 위해 기부한다. 이들은 2009년부터 8

만 2천여 명에게 705톤의 옷을 기부 받아 작

년에는 약 2천만 원 상당의 자금을 후원했

다. 우리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부 봉사 동

아리 SCV에서도 이달 22일부터 24일까

지 옷캔 활동을 진행했다. SCV 이가현(커뮤

14) 부회장은 “단순히 옷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창출된 수익으로 교육에 재투자하

는 선순환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며 “축제

기간을 이용해 학우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

끌어낼 수 있었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이처럼 집에 먼지와 함께 쌓여있는 물건

들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겐 따뜻한

손길이 돼주는 것이다. “버리지 말고 기회를

주세요”라는 옷캔의 슬로건처럼 집안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불

어넣어 보자. 권다영 기자 dykl95@

플리마켓은 우리말로 벼룩시장이라는 뜻

이다. 플리(flea), 즉 벼룩이 들끓을 정도의

고물을 판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을 만큼

이전에는 낡고 더러운 물건을 판다는 인식

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의 플리마켓은 동네

에서 열리던 소규모의 바자회에서 벗어나

색다른 테마를 가지고 변화하고 있다.

플리마켓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 홍대의 ‘써리마켓’이다. 이곳은 단순

히 물건만 파는 시장이 아니라 전시회와 더

불어 기부 문화까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플리마켓이다. 지난 20일 기자가 직접 찾아

간 써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액세서리와 의

류, 그리고 직접 만든 디저트류를 팔고 있

었다. 판매자들의 물건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기자

기한 물건들을 지나면 작가들의 일러스트

와 캘리그래피 등이 전시된 곳이 따로 마련

돼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같

은 신선한 조합은 써리마켓과 잘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앙에 위치한

중고 책 코너에서는 모금행사가 열렸고 이

때 기부된 돈은 결식아동을 위해 쓰일 예

정이다. 단순히 재화만 거래하는 것이 아니

라 훈훈한 기부의 정도 나눌 수 있는 것이

다. 이렇듯 써리마켓은 독특한 물건 구매,

예술 작품 감상, 더불어 기부까지 일석삼조

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방

문한 강선희(경희대학교 3학년) 씨는 “다

른 곳과 달리 전시회와 결합해 있다는 점이

특이했고, 좋은 취지의 기부까지 동참할

수 있어서 구매의욕이 더 생겼던 것 같다”

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프라인 위주였던 기존의 플리마

켓에서 한 차원 벗어나 소셜네트워크 서비

스(이하 SNS)와 결합된 플리마켓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도떼기마켓’이다. 다양한

품목의 물건들을 왁자지껄하게 판다는 도떼

기의 어원이 말해주듯 도떼기마켓은 판매

자들이 보따리장수와 같이 자신의 보물을

사고 판다. SNS의 파급력을 일찍이 실감한

도떼기마켓 성시호 대표는 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소통함으로써 기존에 오프라인에

서만 열리던 플리마켓의 한계를 보완했다.

마켓의 주 소통 창구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열리는 날짜와 장소 등도 이곳에 수시로 게

시된다. 2012년 10월 이태원에서 처음 열린

도떼기마켓은 현재까지 총 11회에 걸쳐 진행

됐다. 더불어 최근에는 자신의 중고물품을

직접 올리고 살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

이션도 개발해 사람들이 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성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회원 수가 1만

명을 돌파할 만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

고 있다”며 “도떼기마켓은 단순한 플리마켓

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 상거래의 교차점”이

라고 그 의의를 밝혔다.

이렇듯 플리마켓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 중이다. 이전

의 허름하고 소소했던 벼룩시장에서 벗어나

음악, 파티, 클럽 등 다양한 테마와 결합된

플리마켓은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번 주말에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서울 곳곳

에서 열리는 개성 있는 플리마켓으로 나들

이를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이주원 기자 joo123won@

플리마켓,�어디까지�가봤니? 변호사에게�들어본�알쏭달쏭�중고거래

▲ 전시, 기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홍대 플리마켓 써리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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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사지�못한�물건이나�시중에서�구하기�힘든�상품을�쉽고�저렴하게�살�수�있는�중고장터가�

성행하고�있다.�필요한�물건을�사고,�필요�없는�물건을�파는�것뿐만�아니라�나눔까지�

실천할�수�있는�중고거래와�현황을�알아보고,�중고거래시�주의해야�할�점을�알아봤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