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한라일보pdf.ihalla.com/sectionpdf/20200226-82597.pdf · 보고싶다....

1
오피니언 면의 외부필자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주사회와 수눔 문화 제주에는 지난날 수눔 문화 가있 었다. 청정 제주는 풍광만큼이나 람의 성정이 착하고 지혜로웠다. 우 리 조상들은 절해고도의 척박한 땅 에서 힘든 시대, 탐관들의 탈, 외 부세력과 왜구들의 침탈을 겪으면서 도 서로 품앗이 하면서 그 어려운 시대를 견뎌냈다. 1차산업이 류라 이웃의 삶이 다 고만고만했으니, 는 게 다 그러려니 하고 부족함 많은 세상을 불만 없이 살았다. 요행을 바 라지도 아니했고, 어쩌다 좋은 일을 만나면 망일었다 고 반겼다. 모두 가 행복했을 것이다. 우리는 다 이었다. 하르바지, 할마님광 손 지덜 로, 삼춘광 조케 로, 성광 아 로 서로 눌어 가멍 함께 제주 를 자랑스럽게 지켰다. 언어는 인간의 생활과 함께 변하며 시대를 반영한다. 남귤북지(南 橘北枳), 강남에서의 귤이 강북에 옮 겨지면 탱자가 되어버린다는 뜻이 다. 람은 는 곳의 환경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가리 킨다. 람이 환경에 따라 변하듯, 제주사회지탱해었던 품앗이 도 시대에 따라 변했던 적이 있다. 를 비롯해 좋은 일, 궂은일에 일 품을 공유하고 입고 먹고 는 일에 상부상조할 때는 착한 수눔 이었다. 이랬던 품앗이 가 그 어느 광포(狂 暴)의 시대에는, 비난과 비방, 고발, 해악의 교환 등으로 점철된 악한 마시 가 되었다. 무서운 세상에는 무 서운 말이 자리한다. 요즘 나라 안에는 곡학아세 가판 치고 혹세무민 이 위세를 부리고 있 다. 학식을 갖춘 자들이 나름의 이 론으로 시대를 뒤틀고, 영향력 있는 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옳고 어 느 편이 그른지, 무엇이 실이고 어 느 게 거짓인지 바른 판단을 얻기가 어렵다. 저들은 난세를 습하기는커 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 상대의 잘못을 부풀려 선동하거나 자신들의 허물을 호도한다. 그러면서 국리민복 과 국가의 미래, 국민의 소리요구 를 감히 입에 담는다. 국가국민을 의식하고는 있는지, 그 국민은 뭘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세태를 보며 불편하고 불쾌하고 걱정스럽다. 우리 제주에서는 엣날의 수눔 문 를 되찾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었으면 좋겠다. 개인의 의견이 존중 되고 다양한 장이 대립되지만 건 전한 해결이 있는 게 민주사회다. 자 치단체의 정책에 대한 이견(異見), 개발과 환경보호 단체의 장, 분야에서 전가들과 이해 당자의 의견, 특정 여론이나 진영에 좌우되 는 조직의 운영 등, 난마처럼 얽혀있 문제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다 장끼리는 비난과 지적은 물론 용과 대안도 함께해 해법을 찾았 으면 좋겠다. 문제의 해결은 시위보 다 원칙과 법률에 의지하고, 실력행 보다 대의기구나 행정기관을 통하 례가 선호되었으면 좋겠다. 에서만이라도 도민의 마음을 편하 게 하는 인정(人情) 있는 품앗이 를 나누는 풍토가 일었으면 좋겠다. 제주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며 협력하는 수눔 문화 제주사회를 정말이지 보고 싶다. 루를 시작이종실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상임열린마당 제주시 추자면무소 부면장 예술으로 비상하는 자도 지난 2013년 6월경 예술이라는 일본의 나오시마를 견학한 일이 있 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2020년 자 예술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자도를 알리고자 한다. 먼저, 나오시마는 가가현 세토나 이카이 해상에 떠있는 나오시마 비롯한 27개의 으로 구성돼 있다. 들은 가가현 다카마쓰시에서 북 쪽으로 13㎞, 오카야마현의 다마노시 에서 남쪽으로 3㎞ 지점에 위치해 있 다. 나오시마는 선박으로 1시간 이상 선박에서 관광을 해야만 도착할 다. 나오시마에 도착하면 빨간 호박이 우리를 맞이한다. 32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오 시마는 쓰레기라고 생각하기 쉬운 작은 돌, 나무, 캔, 작은 쓰레기 하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돼 간 50 만명 이상 세계인들이 찾는 자예술이다. 자도는 제주항 북서방 약 53㎞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또 상 도로 나뉘고 횡간도 포도 등 4개의 유인도가 있으며 인구는 약 1800여명 이다. 자도 변에는 38개의 작은 (무인도)이 있어 전국에서 낚시꾼 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도가 지난해 문화체육 관광부가 최하고 (재)아름다운 맵 (재)한국공디자인문화진흥원 관하는 2019 마을미프로젝 공모 업에 선정돼 2020년 1월, 곳곳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다양 한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유휴공간과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뿐만 아니라 빈집들을 이용해 묵 리 낱말고개후포갤러리를 조성해 빈집들이 전시공간과 갤러리 카페 등 으로 이용할 있는 복합 문화공간도 조성했다. 자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가될자예술으로 비상하는 자도를 꼭 탐방할 것을 기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서귀포시 1호광장 변에서 흔히 눈에 띄던 여행객들 의 캐리어 끄는 소리도 실종. 특히 1호 광장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급행버스가 통과하고, 인 근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있어 캐리어를 끈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장소였지만 2월부터는 관광객이 없어 코로나19의 충격을 체감. 시민들은 1호광장 풍경만 관광객이 얼마나 줄어들었는 지알 있다 그만큼 관련업 계 등 전반적인 지역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고 언급. 문미숙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고3 험생이 치를 능 첫 모의평가 전국합학력평가도 기. 전국합학력평가는 전국 17개 도교육청이 공동 관하는데, 전국 학교의 개학이 당초 3월 2 일에서 같은 달 9일로 기되면 서 이같이 결정.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담 당 장학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시험은 기존 3월 12일보다 일 일 늦은 19일에 진행될 이라고 설명. 김지은기자 ○…제주도가 휴일 코로나19관련된 의전를 받지 않아 도 민들의 불만이 속출. 지난 23일 한 민원인이 제주보건건강위생과로 여러차례 를 걸었으나 결이 되지 않 본보로 걸어 우리는 힘들어 죽겠는데 공무원들은 받지 않고 있다 이같은 실을 꼭 보도해 달라고 하소. 이에 취재기자도 같은번호로 여러차례 전를 시도했으나 통 는 이뤄지지 않았고, 24일 같은 번호로 전를 걸어 확인하자 한 파견직원은 를안받 은 적이 없다 고 해명. 고대로기자 뉴스-in 제주지역 택시장이 해를 거듭 록 심한 양극로 치닫고 있 습니다. 택시장 한편에선 분양가 폭 등에다 미분양 아파트들이 즐비 한 반면, 다른 한편에선 저소득 택자들이 영구임대택들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례들이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도내 미분양 택은 작년 기준 1072호를 기록, 2년 넘게 1000호를 넘을 정도로 얼어붙은 택시장 경기를 보이고 있습니 다. 최근 몇년동안 전례없는 집값 폭등 이후 유입인구 감소로 이어 지면서 미분양택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대조적으로 서민용 임대 아파트는 입대기자들이 긴 줄 정도입니다. 서귀포시LH제주본부가 최근 400세대 규 모 동홍3단지 영구임대아파트 비입자 150명을 지난 2008년이 후 12년만에 모집하지만 실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 없는 상황입니다. 기존 대 기자가 59명인데다 퇴거자 발생 후 순번대로 입해야 하기 때입니다. 제주소재 696세대의 아라영구임대아파트도 현재 입대기자가 270명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도내 두 곳의 영구임 대를 외한 9098세대의 공공임 대, 국민임대아파트나 행복택의 를 희망하는 대기자는 1875명 에 이릅니다. 이 택의 경우 임대 조건이 시세의 60~70% 준인데 다 최장 30년까지 거있다 는 이점 때에 대기자들이 몰리 지만 근래 폭등한 제주지역 집값 을 감당하기 힘든 서민층이 그만 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제주지역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저소득 서민들의 기대가 먼 현실을 두고만 볼 는 없습니다. 경어려움에다 집 없는 설움까지 겪어 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서민용 택공급을 대폭 늘릴 있도록 제주LH제주본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합니다. 제주도가 바이러스싸움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로 격상됨에 따라 대응체계 강나섰습니다. 청정지역이었던 제주가 코로나19에 뚫리면서 지 사회에 대한 감염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24일 청 기자실에서 도민과 제주 객을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전쟁을 선포한다 밝혔습니다. 원지전시에 준하는 비상방 위체에 돌입하고 행정조직도 24 시간 특별비상근무체로 전환한 고 말했습니다. 원 지는 2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 사회2차, 3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지역사회 철통방어에 총 력을 다하겠다 덧붙였습니다. 제주도가 질병관리본부보다 높은 준으로 방역체계를 가동해 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 한 것입니다. 제주도는 역학조의료보호 소독방역 자가격리 공관리 물자재정지원 민간 협력 등 빠른 실행력을 담보할 있는 조직으로 바뀝니다. 특히 코 로나19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급속히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도 없기 때입니다. 이번 코로나19가 지역사회빠르게 확산되면서 새삼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알 다시피 전염병은 일단 발생했다 하면 걷잡을 없습니다. 단적으 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대구 경북지역의 례만 봐도 알 습니다. 전염병이 발생한 후 퍼지 기 시작하면 확산될 가능성은 갈 록 높아질 밖에 없습니다. 그 래서 원 지아무리 방역망이 튼튼해도 한 두 명의 방심이 지역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있다 우려하고 있습니다. 때에 전염 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 이 위생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달리 방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염병과의 전쟁, 칙 철저히 지키자 택시장 양극해소 적극 나서야 오피니언 2020년 2월 26일수15

Upload: others

Post on 29-Jun-2020

3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 오피니언 면의외부필자기고는본지의편집방향과일치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제주사회와 수눔 문화

제주에는 지난날 수눔 문화 가 있

었다. 청정 제주는 풍광만큼이나 사

람의 성정이 착하고 지혜로웠다. 우

리 조상들은 절해고도의 척박한 땅

에서 힘든 시대, 탐관들의 수탈, 외

부세력과 왜구들의 침탈을 겪으면서

도 서로 품앗이 하면서 그 어려운

시대를 견뎌냈다. 1차산업이 주류라

이웃의 삶이 다 고만고만했으니, 사

는 게 다 그러려니 하고 부족함 많은

세상을 불만 없이 살았다. 요행을 바

라지도 아니했고, 어쩌다 좋은 일을

만나면 망일었다 고 반겼다. 모두

가 행복했을 것이다. 우리는 다 궨

당 이었다. 하르바지, 할마님광 손

지덜 로, 삼춘광 조케 로, 성광 아

시 로 서로 수눌어 가멍 함께 제주

를 자랑스럽게 지켰다.

언어는 인간의 생활과 함께 변화

하며 시대를 반영한다. 남귤북지(南

橘北枳), 강남에서의 귤이 강북에 옮

겨지면 탱자가 되어버린다는 뜻이

다. 사람은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가리

킨다. 사람이 환경에 따라 변하듯,

제주사회를 지탱해주었던 품앗이

도 시대에 따라 변했던 적이 있다.

농사를 비롯해 좋은 일, 궂은일에 일

품을 공유하고 입고 먹고 사는 일에

상부상조할 때는 착한 수눔 이었다.

이랬던 품앗이 가 그 어느 광포(狂

暴)의 시대에는, 비난과 비방, 고발,

해악의 교환 등으로 점철된 악한 포

마시 가 되었다. 무서운 세상에는 무

서운 말이 자리한다.

요즘 나라 안에는 곡학아세 가 판

치고 혹세무민 이 위세를 부리고 있

다. 학식을 갖춘 자들이 제 나름의 이

론으로 시대를 뒤틀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며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옳고 어

느 편이 그른지, 무엇이 사실이고 어

느 게 거짓인지 바른 판단을 얻기가

어렵다. 저들은 난세를 수습하기는커

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 상대의

잘못을 부풀려 선동하거나 자신들의

허물을 호도한다. 그러면서 국리민복

과 국가의 미래, 국민의 소리와 요구

를 감히 입에 담는다. 국가와 국민을

의식하고는 있는지, 그 국민은 뭘로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세태를

보며 불편하고 불쾌하고 걱정스럽다.

우리 제주에서는 엣날의 수눔 문

화 를 되찾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었으면 좋겠다. 개인의 의견이 존중

되고 다양한 주장이 대립되지만 건

전한 해결이 있는 게 민주사회다. 자

치단체의 정책에 대한 이견(異見),

개발과 환경보호 단체의 주장, 사업

분야에서 전문가들과 이해 당사자의

의견, 특정 여론이나 진영에 좌우되

는 조직의 운영 등, 난마처럼 얽혀있

는 문제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다

른 주장끼리는 비난과 지적은 물론

수용과 대안도 함께해 해법을 찾았

으면 좋겠다. 문제의 해결은 시위보

다 원칙과 법률에 의지하고, 실력행

사보다 대의기구나 행정기관을 통하

는 사례가 선호되었으면 좋겠다. 제

주에서만이라도 도민의 마음을 편하

게 하는 인정(人情) 있는 품앗이

를 나누는 풍토가 일었으면 좋겠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며 협력하는

수눔 문화 의 제주사회를 정말이지

보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며

이 종 실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상임이사

열린마당

현 상 철

제주시 추자면사무소 부면장

자연과 예술의 섬으로 비상하는 추자도

지난 2013년 6월경 예술의 섬이라는

일본의 나오시마를 견학한 일이 있

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2020년 자

연 예술의 섬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추자도를 알리고자 한다.

먼저, 나오시마는 가가와현 세토나

이카이 해상에 떠있는 나오시마 섬을

비롯한 27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섬들은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북

쪽으로 13㎞, 오카야마현의 다마노시

에서 남쪽으로 3㎞ 지점에 위치해 있

다. 나오시마는 선박으로 1시간 이상

선박에서 관광을 해야만 도착할 수 있

다. 나오시마에 도착하면 빨간 호박이

우리를 맞이한다.

32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오

시마는 쓰레기라고 생각하기 쉬운

작은 돌, 나무, 캔, 작은 쓰레기 하나

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돼 연간 50

만명 이상 세계인들이 찾는 자연과

예술의 섬이다.

추자도는 제주항 북서방 약 53㎞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또 상 하추자

도로 나뉘고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가 있으며 인구는 약 1800여명

이다. 추자도 주변에는 38개의 작은

섬(무인도)이 있어 전국에서 낚시꾼

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추자도가 지난해 문화체육

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아름다운 맵

과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 주관하는 2019 마을미술 프로젝

트 공모 사업에 선정돼 2020년 1월,

섬 곳곳을 아름답게 만들어 줄 다양

한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유휴공간과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뿐만 아니라 빈집들을 이용해 묵

리 낱말고개와 후포갤러리를 조성해

빈집들이 전시공간과 갤러리 카페 등

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도

조성했다. 추자도의 새로운 랜드마크

가 될 자연과 예술의 섬으로 비상하는

추자도를 꼭 탐방할 것을 기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서귀포시 1호광장 주

변에서 흔히 눈에 띄던 여행객들

의 캐리어 끄는 소리도 실종.

특히 1호 광장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급행버스가 통과하고, 인

근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있어

캐리어를 끈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장소였지만 2월부터는 관광객이

없어 코로나19의 충격을 체감.

시민들은 1호광장 풍경만 봐

도 관광객이 얼마나 줄어들었는

지 알 수 있다 며 그만큼 관련업

계 등 전반적인 지역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고 언급. 문미숙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를 수능 첫 모의평가

인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일주일

연기.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17개

시 도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데,

전국 학교의 개학이 당초 3월 2

일에서 같은 달 9일로 연기되면

서 이같이 결정.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담

당 장학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며 시험은 기존 3월 12일보다 일

주일 늦은 19일에 진행될 예정

이라고 설명. 김지은기자

○…제주도가 휴일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의전화를 받지 않아 도

민들의 불만이 속출.

지난 23일 한 민원인이 제주도

청 보건건강위생과로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

자 본보로 전화를 걸어 우리는

힘들어 죽겠는데 공무원들은 전

화도 받지 않고 있다 며 이같은

사실을 꼭 보도해 달라고 하소연.

이에 취재기자도 같은번호로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

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24일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자 한

파견직원은 어제 전화를 안 받

은 적이 없다 고 해명. 고대로기자

뉴스-in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해를 거듭

할수록 심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

습니다.

주택시장 한편에선 분양가 폭

등에다 미분양 아파트들이 즐비

한 반면, 다른 한편에선 저소득

무주택자들이 영구임대주택들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

례들이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작년 말

기준 1072호를 기록, 2년 넘게

1000호를 넘을 정도로 얼어붙은

주택시장 경기를 보이고 있습니

다. 최근 몇년동안 전례없는 집값

폭등 이후 유입인구 감소로 이어

지면서 미분양주택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민용 임대

아파트는 입주 대기자들이 긴 줄

을 설 정도입니다. 서귀포시와

LH제주본부가 최근 400세대 규

모 동홍3단지 영구임대아파트 예

비입주자 150명을 지난 2008년이

후 12년만에 모집하지만 실제 입

주는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존 대

기자가 59명인데다 퇴거자 발생

후 순번대로 입주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제주시 소재 696세대의

아라영구임대아파트도 현재 입주

대기자가 270명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도내 두 곳의 영구임

대를 제외한 9098세대의 공공임

대, 국민임대아파트나 행복주택의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는 1875명

에 이릅니다. 이 주택의 경우 임대

조건이 시세의 60~70% 수준인데

다 최장 3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는 이점 때문에 대기자들이 몰리

지만 근래 폭등한 제주지역 집값

을 감당하기 힘든 서민층이 그만

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제주지역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저소득 서민들의 기대가 먼 현실을

두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다 집 없는 설움까지 겪어

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서민용 주택공급을 대폭 늘릴 수

있도록 제주도와 LH제주본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합니다.

제주도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

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으

로 격상됨에 따라 대응체계 강화

에 나섰습니다. 청정지역이었던

제주가 코로나19에 뚫리면서 지

역사회에 대한 감염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도

청 기자실에서 도민과 제주 방문

객을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는 전시에 준하는 비상방

위체제에 돌입하고 행정조직도 24

시간 특별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

다 고 말했습니다. 원 지사는 제

주는 2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

사회에 2차, 3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며 지역사회 철통방어에 총

력을 다하겠다 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가 질병관리본부보다 높은

수준으로 방역체계를 가동해 선제

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

한 것입니다. 제주도는 역학조사

의료보호 소독방역 자가격리 항

공관리 물자수급 재정지원 민간

협력 등 빠른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뀝니다. 특히 코

로나19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급속히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삼 예방 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알

다시피 전염병은 일단 발생했다

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단적으

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대구

경북지역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

습니다. 전염병이 발생한 후 퍼지

기 시작하면 확산될 가능성은 갈

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래서 원 지사도 아무리 방역망이

튼튼해도 한 두 명의 방심이 지역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염

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개인

이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달리 예

방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염병과의 전쟁,예방수칙 철저히 지키자

주택시장 양극화 해소 적극 나서야

오피니언 2020년 2월 26일 수요일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