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6
2019. 9월호 332 PED (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돈이 유산하고 PRRS 상황이 불안정해지는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 신 접종 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컨트롤하려는 농장도 있 으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인공감염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인은 PED 발병 시에 인공감염은 반드시 거쳐 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공감염에 의한 포유자돈이 면역을 획득하는 기전에 대해 설명하면 모돈에 바이러스를 경구 감염시킴으로써 모돈의 장 점막 면역이 강하게 유도되고, 이로 인해 생성된 항체들이 유즙 을 통해 포유자돈에 전달되는 것이다. 단시간에 가장 강력하게 모돈에 장점막 면역과 유즙 면 역을 자극하여 초유 항체 수준을 올리는 방법은 현재까지 는 인공감염이 유일하다. 하지만 인공감염만 한다고 해서 PED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을 못 챙기면 질병이 만성화되고 끊임없이 피해를 입게 되는 현장&실전 테크닉 컨설팅파일 양 용 석 수의사 (주)한국히프라 성공적인 PED 극복을 위한 인공감염 전후 중점 관리 방안

Upload: others

Post on 27-Sep-2020

1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2019. 9월호332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돈이 유산하고 PRRS 상황이

불안정해지는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

신 접종 횟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컨트롤하려는 농장도 있

으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인공감염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인은 PED 발병 시에 인공감염은 반드시 거쳐

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공감염에

의한 포유자돈이 면역을 획득하는 기전에 대해 설명하면

모돈에 바이러스를 경구 감염시킴으로써 모돈의 장 점막

면역이 강하게 유도되고, 이로 인해 생성된 항체들이 유즙

을 통해 포유자돈에 전달되는 것이다.

단시간에 가장 강력하게 모돈에 장점막 면역과 유즙 면

역을 자극하여 초유 항체 수준을 올리는 방법은 현재까지

는 인공감염이 유일하다. 하지만 인공감염만 한다고 해서

PED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을

못 챙기면 질병이 만성화되고 끊임없이 피해를 입게 되는

현장&실전 테크닉

컨설팅파일

양 용 석 수의사

(주)한국히프라

성공적인 PED 극복을 위한

인공감염 전후 중점 관리 방안

332-337 컨설팅파일-양용석.indd 332 2019-08-21 오전 9:50:47

Page 2: 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3332019. 9월호

상황이 온다.

본고에서는 PED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감염 전후 조금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할 부

분에 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1. 후보돈 확보→인공감염→돈군 폐쇄

첫 번째는 인공감염을 진행하기 전에 미리 후보돈을 여유 있게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2곳의 농장에서 인공감염을 진행하면서 모돈 규모 30% 수준의 후보돈(신규

입식+자가 갱신)을 미리 확보한 후 실시하였다. 후보돈에 빠짐없이 면역을 부여하

는 것이 PED 컨트롤의 핵심이며 계획 없이 신규 돈군이 입식되는 것은 PED 만성

화와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기존 모돈들은 면역력을 갖게 되어 상관이 없지만, PED

가 농장에서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돈군이 지속적으로

입식되면 PED는 농장 내에서 다시 순환하게 되고, 몇 개월 못 가 다시 저산차 모돈

을 중심으로 생산된 자돈에서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특히 모돈 규모를 늘리고 있

는 농장에서 PED가 발병하면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후보돈을 여유 있게 확보한 상황

에서 인공감염을 진행하는 것이 권

장되며, 후보돈 확보가 조금 늦어지

더라도 재료를 보관해 놓고 돈군이

입식된 후 반드시 후보돈에 인공감

염이 진행되어야 한다(후보돈과 웅

돈은 인공감염을 2회 하는 것을 권

장한다).

그리고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사라

질 때까지 자가갱신이나 후보돈 입

식이 보류되어야 한다. 이후 멸균 거

즈를 이용한 환경 검사(사진 1)를 통

해 PED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농장

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된 후 신규 돈군이 입식되어야

PED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

▲ (사진 1) 환경검사 키트(코니컬 튜브에 있는

PBS 용액을 멸균 거즈에 적시고

돈사 시설물에 묻은 분변, 먼지 등을 닦아낸다)

332-337 컨설팅파일-양용석.indd 333 2019-08-21 오전 9:50:47

Page 3: 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2019. 9월호334

2. PED와 장 독혈증(Cl.perfringens)의 복합감염

본인은 올해 세 곳의 PED

발병 농장을 방문하였으며

세 농장 모두 PED와 장 독

혈증 복합감염을 확인하였

다. 장 독혈증을 유발하는

Cl.perfringens A는 환경

중에 또는 동물 내에서 정상

균총으로 존재하기도 하며,

증상은 7일령 이내의 포유

자돈이 노란색의 수양성 설

사를 보이며 10% 이하의 폐

사율을 보이는 경우가 대다

수이다. 하지만 최근 PED

와 복합 감염이 증가하면서

포유시기 전반적으로 증상

이 끊이지 않으며 피해가 더

욱 심해지고 있다.

PED 단독 감염 농장도

있지만 위 사례와 같이 다른 질병과 복합 감염되는 사례도 있다. 병성 진단을 통해

복합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인공감염 재료에 장 독혈증에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첨가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농장에 상재되어 있던 바이러스 질병까지 감염될 수

있으므로 고열, 식불로 인한 모돈 유산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5~10%의 임

신돈이 유산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서 인공감염 이후부터 5일간

은 해열제를 첨가해 주는 것이 좋다.

3. 인공감염 이후 면역 형성 확인

PED에 대한 감염이 잘 이루어졌고 면역이 제대로 형성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인공감염 이후 번식돈군에서 식불이나 설사가 발생했는지

▲ (사진 2) PED와 장 독혈증 복합감염 자돈

(표 1) 방문 농장의 규모 및 진단 결과

날짜 모돈 규모 진단 결과

2019년 4월 500두 PED+Cl.perfringens(Type A)

2019년 5월 700두 PED+Cl.perfringens(Type A)

2019년 7월 400두 PED+Cl.perfringens(Type A)

332-337 컨설팅파일-양용석.indd 334 2019-08-21 오전 9:50:48

Page 4: 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3352019. 9월호

여부이다.

설사나 식불이 발생하지

않았던 번식돈군은 7일 내에

다시 인공감염을 실시하였

다. 보통은 인공감염 다음날

설사나 식불이 발생하기 시

작해서 2일 후부터는 그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처음 PED가 발생했던 농

장은 이 방법이 유효하지만

기존에 PED가 발생했던 농

장에서 재발한 경우 인공감

염을 해도 설사나 식불을 하

는 개체수가 많지 않다. 또한

관리자나 직원이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기 쉬우므로 인공감염이 충분히

됐는지 또 면역이 형성이 됐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농장에서는 인공감염 이후 초유 내 항체가 검사를 통해 모돈에게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은 PED 방어의 주요한 지표가 되는 초유 내 PED바이러스에 특이적인

IgA 역가를 PED 감염이력이 없는 모돈 초유 83개(모돈 1두당 1개 기준)와 PED 인

공감염을 한 모돈 초유 93개를 비교한 것으로 각각의 역가가 0.43±0.31(평균±표

준편차, 비감염 농장)과 1.65±0.91(인공감염 농장)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위 결과를 기초로 통계 분석(ROC analysis)을 진행하였으며 초유 내 IgA 수치

가 0.6 이상(민감도 94.6%, 특이도 80.7%)인 경우 PED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

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와 같이 초유 항체가 검사는 모돈(특히 설사, 식불

등 증상이 없는 경우)이 면역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4. 인공감염 이후 정기적 백신 접종

인공감염 이후 정기적인 백신(단일 사독 권장) 접종은 PED에 대한 모돈 항체 수

준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포유자돈에게 초유를 통해 항체를 부여하기 위해서

는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림 1) 비감염 및 백신 비접종 농장과

인공감염을 한 농장의 초유 항체가 비교

332-337 컨설팅파일-양용석.indd 335 2019-08-21 오전 9:50:48

Page 5: 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2019. 9월호336

(그림 2)는 인공감염 이후

백신을 분만 전 정기적으로 접

종한 농장에서 초유 IgA 항체

가를 추적 검사하여 PED 비감

염 모돈의 초유 항체가와 비교

한 것이다.

초유 역가 수준이 7개월 후

에 1.49±0.86(평균±표준편

차), 12개월 후에 1.98±1.02,

20개월 후에 1.66±0.71로 일

반적으로 인공감염만 했던 농

장의 경우에는 2~3개월이 지

나면 항체가가 음성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만 반면에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한 경우에는 PED 감염 이후 20개월이 지나도 높은 수준의 항체가를 유지하

고 있었다.

5. 맺음말

PED라는 질병을 매년 몇 차례 겪어 오면서 한여름까지 끈질기게 지속됐던 적

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처음 겪는 농장에서는 폭발적으로 질병이 발생하고

약 2~3주간 생산된 포유자돈 손실이 발생한다(물론 모돈에서도 분만율, 수태율

(그림 2) 인공감염 이후 백신 접종한 모돈의 초유 항체가 검사

인공감염을 하고 손실을 봤으면 깨끗하게 질병이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데,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게 되면 질병이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후보돈을 확보한 후 인공감염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이후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전까지 돈군 폐쇄(자가 갱신 및 신규 후보돈 입식 금지)를 하는 것과

주기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인공감염 수준의 항체를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은

질병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다.

332-337 컨설팅파일-양용석.indd 336 2019-08-21 오전 9:50:48

Page 6: PED · 2019. 9. 25. · 332 2019. 9월호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인공감염을 하게 되면 ped 이외에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3372019. 9월호

감소, 산자수 감소 등의 피해가 있다).

인공감염을 하고 손실을 봤으면 깨끗하게 질병이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데,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게 되면 질병이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본문의 [1], [4]가 핵심 내용으로 후보돈을 확보한 후 인공감염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이후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전까지 돈군 폐쇄(자가 갱신 및 신규 후보돈

입식 금지)를 하는 것과 주기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인공감염 수준의 항체를 지속

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은 질병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

요한 절차이다.

참고 문헌

1. Ha, G., Kang, B., Park, S., Lee, C., Oh, J., Bionote, H., Chai, Y., Moon, H.,

Park, B., Song, D., 2010. The colostral IgA level, but not the serum neutralization

titer, induced by immunization against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is

correlated with protection of new born piglets against virulent PEDV challenge.

Korean Journal of Veterinary Public Health.

2. Pensaert, M.B., Yeo, S.-G., 2006. Porcine Epidemic Diarrhea. DISEASES OF

SWINE 9TH EDITION, 367-372.

3. Schwarzt, K., Henry, S., Tokach, L., Potter, M., Davidson, D., Egnor, C.,

Taylor, A., 2013. Infective material, concepts and procedures for intentional sow

herds exposure to porcine epidemic diarrhea virus. Iowa State University 8.

4. Won-il, Kim., Yong-Seok, Yang., 2018. Colostral IgA analysis depending

on type and vaccination frequency of PED vaccine. CHONBUK NATIONAL

UNIVERSITY.

5. 송대섭, 『돼지유행성설사병(PED)바이러스 급성감염 농장에서의 인공감염 가이드라인

연구』, 2017.

6. 곽성규, 『PED와 클로스트리디움 장 독혈증 복합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Pig&Pork 한

돈 2019년 8월호 312~318쪽

상기 원고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글쓴이에게 문의바랍니다.

☎ 글쓴이 연락처 : 010-8579-7092

문의사항

332-337 컨설팅파일-양용석.indd 337 2019-08-21 오전 9:5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