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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014 을지연습’
2014년 8월 25일 월요일 제3025호
子(쥐띠) - 애꾸눈도 물건을 볼 수 있고 절름발이도
걸을 수는 있다. 그것은 어두운 밤 험한 산길을 겁 없
이 가는 것과 같다. 호랑이를 만나 몸을 상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 재주와 힘을 지나치게 믿고 겁 없이
힘겨운 일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丑(소띠) - 아무 욕심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누구를
찾아가거나 무슨 일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서두른다든지 조급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
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되어도 그만 안 되어
도 그만이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寅(범띠) - 부끄러운 일에 처해 있지만 별 탈은 없을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 와 있으므로 피할 도리가 없다.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쓸데없는 용맹은 부리지
말라. 어려움에 잘 견디는 것이 보다 참된 용기라는 것
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卯(토끼띠) - 내 뜻을 굳게 가져야 한다. 부드러운 것
도 좋지만 강해야 할 때는 강해야 한다. 굳이 물러나 숨
어서 살 것까지는 없다. 그러나 남의 일에 간섭은 하지
마라. 내가 할 일만 바르게 하고 내 뜻을 굳게 지켜 나
가면 그 누구도 나를 해치거나 더럽히지는 못할 것이다.
辰(용띠) - 바르지 못한 사람이 맨 윗자리에 앉아 착
한 사람을 내리누르고 있는 형상이다. 이러한 때 바른
소리를 외치게 되면 위험이 따르게 된다. 아직은 싸움
터로 나가는 것이 이롭지 않다. 내 아래에 있는 사람들
에게 내 것을 나누어 주며 때를 기다려라.
巳(뱀띠) - 위로 붙을까, 아래로 붙을까 망설이는 형
상이다.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국적인 측면에서 어
느 것이 옳은가를 깊이 생각하여 결정하면 끝내는 기뻐
하는 일이 있게 될 것이다. 남의 꾀임에만 넘어가지 않
으면 좋은 일이 있게 될 것이다.
午(말띠) - 변동이 있고 이동이 있게 된다. 그 이유가
정당하고 바른 길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사
람을 찾고 구하는 데 있어 안에서 찾지 말고 밖에서 찾
아라. 그것이 바른 길이다. 직장에서의 변동도 있을 수
있다. 오직 올바르게 하면 좋을 것이다.
未(양띠) -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너무 깊은 물을 건
너려다 몸만 물에 적시고 되돌아 나오는 형상이다. 자
신이 저지른 일이니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다. 지금 하
고 있거나 하려고 하는 일이 자신의 능력에 온당한지
아닌지를 우선 구분하여야 한다.
申(원숭이띠) - 내가 떳떳하지 못한 위치에 처해 있는
형상이다. 그러하기에 내 몸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그
러면 좋은 결과를 얻고 뉘우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모
든 것에 골고루 응하라. 사사로움에 매이면 좋지 못
한 결과를 가져온다.
酉(닭띠) - 나아가라. 좋다. 큰 수레에 짐을 실은 격이
다. 수레가 크기에 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적극적
으로 앞으로 나아가도 허물이 없다. 겸손하고 소박한
것도 미덕이지만 때로는 욕심을 마음껏 부려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나아가야 할 시기에는 나아가야 한다.
戌(개띠) - 외롭고 의심이 많아진다. 혼자 고집을 세
우기 때문에 더욱 외롭다. 더러운 것을 보게도 되고 헛
것을 참인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처음에는 상 를 적
으로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나를 도우러 온 사람이다.
의심을 버리고 가슴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라.
亥(돼지띠) - 일이 힘들다. 그러나 힘든 일을 힘들다
하지 말고 바른 마음으로 꾸준히 고 나가라. 그렇게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고 나가면 끝내는 뜻을 이루게
될 것이다. 중도에서 포기한다면 다 잡은 물고기를 놓
치는 격이다.
▫ 제공 : 지암철학원상담 및 수강문의 : 02)470-2340
<25일 ~ 31일>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하여‘지리(智�)’라는 이름을 얻은
산, 그 지리산에 행복학교가 있다. 학교라고 하
지만 건물이 없는 학교다.
지리산 행복학교는 당초 지리산 자락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이 지역민이나 지리산에 오고 싶
어 하는 이들과 문화예술을 공유하자는 생각에
서 만든 학교다.
교사가 학생이 되고 학생이 교사가 되는 열
린 학교로 실험학교로‘도자기공예반’, ‘섬진
강그림여행반’, ‘시문학반’, ‘지리산길걷기
반’, ‘아웃도어캠핑반’, ‘차만들기반’등 다양
한 수업이 펼쳐지고 있다.
공지 작가의‘지리산행복학교’책을 통하
여 전국적으로 알려진 학교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은 1년에 3차례 전국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리산행복학교의 전체 수업이 하동군
금남면에 있는 하동청소년 수련관에서 1박 2일
의 일정으로 열렸다.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갖고 저녁에는 남해 바
닷가에 내려가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약속의 종이배를 띄우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
는 풍등 날리기 행사 등을 가졌다. 그리고 이어
진 작은음악회와 친교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는 더 큰 걱정이 있었다.
야생화사진반 교사로서 다음 날 새벽 금오산
에 올라 갖게 되는 일출촬 진행을 맡고 있었
기 때문이다. 참석 희망학우들이 새벽에 잘 일
어날 수는 있을까, 날씨는 괜찮을까 이런저런
걱정으로 얼핏 잠이 들었다가 깨어 보니 새벽 3
시 다.
한 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었지만 다시 잠이
들면 깨어나지 못할 것 같아 어둠 속을 서성이
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밤 늦게까지 이어진 술
자리로 피곤할 터인데도 새벽 단잠의 유혹을
털어내면 여덟 명의 학우가 일출촬 열에
합류했다.
새벽 4시 30분에 수련원을 출발하여 산중턱
쯤 오르는데 동녘하늘에 아침놀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조금은 안도감이 든다. 기 에 부푼
학우들에게 남해일출의 장관을 보여줄 수 있겠
구나 그랬는데 정상에 올라 보니 구름이 많아
썩 마음에 드는 일출은 못되었다.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산 정
상 뒤편으로 자리를 옮겨 지리산 전경을 조망
하고 그만 산을 내려오려는데 아, 눈앞에 펼쳐
지는 다도해의 운무, 그 경이로운 자연의 선물
앞에 말을 잃었다.
태고의 신비로움 같기도 하고 거장의 수묵화
같기도 한 남해일출도 앞에 우리는 숨을 죽이
고 사진을 담았다. 내 언제 이런 풍경을 다시 만
날 수 있으려나,
자연 속으로 달려갔다 돌아오는 길이면 늘
느끼는 일이지만 자연은 맑으면 맑은 로, 흐
리면 흐린 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로 우리
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망설이는 사람들아, 이
것저것 따지지 말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시
기를, 그리고 지리산 행복학교(http://cafe.
daum.net/jirisanartschool)에도 한번 들려보
시기를 권합니다.
‘지리산 원추리 ’
- 김인호-
무엇을 잊기에 지리산만치 좋은 곳 있을까
산수국 물봉선 비비추 지리터리 원추리
구름에 낯을 씻는 꽃천지 노고단에 올라
설핏 눈물자국 비치는 섬진강
저것 봐 저것 좀 보란 말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라
지척도 아득할 때 지리산만치 좋을 곳 있
을까.
<17>지리산행복학교‘다도해군무를보다’
지난 20일 전국에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마치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치열함이 지하철과 빌딩,
공기업 등에서 펼쳐졌다. 지하철 내에서는 안개가 자욱하
게 퍼지고 쓰러진 시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소방관들이 투
입됐다.
63빌딩에서는 시민들의 피를 돕기 위해 직원들이 땀
흘리며 뛰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14 을지
연습의 광경이다.
2014 을지연습은 전국의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4000여 기관에서 40여 만명이 참가해 실
시되는 최 규모의 훈련이다.
이를 통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비 절차와 방법을
숙달해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
하기 위해 시행한다.
을지연습은 지난 1968년 1.21 사태로 불리는 청와
기습사건을 계기로 태극연습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시
작됐으며, 다음 해 고구려의 명장인 을지문덕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을지연습’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1976년에는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이라는 이름으로
군사훈련과 처음 연계해 훈련이 실시됐다. 2008년에는 을
지∙프리덤가디언 연습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 훈련은 거의 부분의 공무원들이 참여하게 된다.
그렇다고 공무원들만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 산
하기관이나 관련기관, 비상시 사용할 물자를 생산하는
업체, 피해복구 등 임무를 부여받은 일반인들도 을지연
습에 참가해야 한다.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힘을 합쳐 비상사태
에 응하는 경험을 쌓음으로써,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다 능동적으로 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비상시 공무원의 응능력을 향상시키고, 국
지도발 응, 주민 피, 국가핵심기반시설 피해복구,
사이버 공격 비 등에 중점을 두고 훈련이 추진됐다고
한다.
이 같은 훈련은 어찌 보면 바쁜 사회인들에게는 시간
을 잡아먹는 훈련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
철저한 훈련을 해둬야만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 주변에서 사이렌이 울린다면, 국가 안보를 위
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보자.
윤 원 기자<ydw@>
탄수화물이 풍부한 여름의 보약 복숭아
복숭아화채의 주원료인 복숭아는 여름을
표하는 과일 중 하나다. 중국에선 오랫동
안 불로장수의 과일로 통했다. 특히 도교에
선 신성한 식물로 간주된다. 무릉도원, 도원
경, 천도 등 이상향이나 좋은 것에‘복숭아
도(桃)’자를 붙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신
라시 의 선도성모(박혁거세의 어머니), 도
화랑(삼국유사에 나오는 미녀)의‘도’도 복
숭아를 뜻한다. 수분과 당분이 많은 복숭아
는 여름에 갈증을 풀어주고 멀찌감치 달아
난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게다가 수박, 참외
처럼 몸을 차갑게 하지 않는다. 양적으론
비타민 C, 칼륨, 펙틴이 상당량 들어 있다.
이 중 비타민 C는 항산화(유해산소 제거) 비
타민으로 흡연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
게 결핍되기 쉽다. ‘복숭아를 즐겨 먹으면
피부 미인이 된다’는 말은 비타민 C를 근거
로 한 속설이다. 그러나 비타민 C 함량은 같
은 무게의 딸기, 오렌지보다 훨씬 적다. 칼륨
은 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이다. 고혈압 환
자의 간식으로 복숭아가 괜찮아 보인다. 펙
틴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를 먹
으면 금세 힘이 나는 것은 탄수화물이 풍부
해서다. 백도 100g당 탄수화물 함량은
8.7g(황도 6.3g, 천도 8.2g)이다. 복숭아의 단
맛은 과당의 맛이지만 사과산, 구연산 등 유
기산도 소량 들어 있어 새콤한 맛도 난다.
체중 감량 중인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100g당 열량이 26(황도)∙34(백도, 천
도)kcal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같은 무게 바
나나(80kcal)의 절반 수준이다. 단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말린 것이나 당절임(275kcal),
통조림(백도 71kcal, 황도59kcal)의 경우는
열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
단점은 보관 기간이 짧아 여름 한철에만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계절
에는 통조림을 먹을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보관할 때는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백도는
8~10도에서 1~2주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보
다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육질이 질겨지
고 과즙의 양이 줄어든다. 백도보다 늦게 나
오는 황도는 3~5도의 냉장고에 보관해도 괜
찮다. 보관기간도 2~3주로 백도보다 길다.
이 밖에 국수, 전병 등 을 원료로 한
음식도 칠석의 절식이다. 음력 7월은 농가에
서도 쌀, 보리가 거의 동날 시기여서 신
가루나 메 가루를 사용해 음식을 장만했
다. 묽은 가루 반죽에 곱게 채를 썬 호박
을 넣고 기름에 지진 것이 전병이다. 궁중
에서는 정월에 남겨둔 떡을 다시 불려서 떡
국을 끓여 먹었다. 겨울 음식을 여름에 먹어
더위를 이겨 내고자 함이다.
잊혀진 명절 백중, 먹거리가 풍부
백중은 일본에선 신정과 더불어 2 명절
에 속한다. 신칸센이 바쁜 이동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선 요즘 거의 잊혀진 명절이지만
음식과 관련이 많다. 이날에는 채소, 과일,
술, 밥 등을 차려놓고 돌아가신 어버이의 혼
을 불 다. 그래서 망혼일(亡魂日)이다. 머
슴날이라고도 불린다. 농사일로 수고한 사
람들을 모아 술과 음식을 접해서다. 백중
의 절기 음식은 계삼탕, 깻국탕(임자수탕),
민어찜 등 복날 음식과 많이 겹친다. 삼국시
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석탄병은 이날의
표 음식 중 하나다. 석탄병은 삼키기 아까
운 떡이란 뜻이다. 감가루와 맵쌀가루가 주
원료이며 제조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백중
에는 제철을 맞은 호박도 사용처가 많았다.
썬 호박에 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져 먹거
나 호박, 돼지고기, 흰떡을 섞어 푹 쪄서 먹
기도 했다. 겨울나기를 위한 채소 갈무리도
이 무렵에 했다. 농부월령가의 7월령에는
“…소채, 과일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고지 켜고 외가지 짜게 절여/ 겨울
에 먹어보소 귀물이 아니 될까…”라는 목
이 나온다. 우리 선조는 음력 7월 하순에 박
고지, 호박고지를 켜서 말리고 참외, 가지를
소금에 절여서 채소가 나오지 않는 겨울을
비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더워도‘먹자지껄’8월의제철음식